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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반도체황산 32만t으로 확대…미국 생산도 검토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9.02 16:17
수정 2026.09.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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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제련소 20·21호 생산라인 증설 완료

연간 4만t 추가 생산…기존 28만t서 32만t으로 확대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 60% 이상 담당

2030년 미국서 연 10만t 생산라인 구축 검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 생산능력을 32만t으로 확대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황산 20·21호 생산라인 증설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두 생산라인에서 연간 약 4만t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은 기존 28만t에서 32만t으로 늘었다.


이번 증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려아연은 고객사의 설비 투자 일정에 맞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고려아연은 기존 17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24만t의 반도체황산을 생산하다 2024년 18·19호 라인을 추가해 연간 생산능력을 28만t으로 늘렸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의 핵심 소재다. 반도체 회로가 미세화될수록 불순물 허용 수준이 낮아져 황산의 순도와 품질 일관성이 반도체 수율과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범용 제품과 달리 공급사가 고객사의 품질 승인과 공정 검증을 거쳐야 하고 안정적인 공급 실적도 요구된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국내 최대 공급사다. 생산량의 약 95%를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반도체 제조사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여러 단계에 걸쳐 회수·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의 '식스 나인(6N)'급 초고순도 반도체황산을 생산한다. 외부에서 유황을 조달해 황산을 생산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원료로 활용해 글로벌 유황 가격과 공급망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련 과정의 부산물을 반도체황산으로 생산하는 만큼 친환경 경쟁력도 갖췄다. 고려아연은 2024년 12월 영국의 기후변화 전문기관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반도체황산 제품에 대한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PCF) 인증을 받았다.


고려아연은 단기적인 수요 증가뿐 아니라 고객사의 중장기 투자계획과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 속도를 고려해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증설 일정에 맞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최대 50만t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9년 시운전,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에는 연간 약 10만t 규모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내에서 축적한 생산·품질관리 역량을 미국 반도체 공급망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반도체황산은 반도체의 수율과 신뢰성에 직결되는 핵심 소재로 생산설비뿐 아니라 장기간 축적한 초고순도 정제기술과 품질관리 역량, 안정적인 공급 실적이 중요하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국내 주요 고객사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과 생산 확대에 적기 대응하고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고객사의 수요와 투자 일정에 맞춰 국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도체황산 공급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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