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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주환원 너도나도 '50%'…같은 목표 다른 셈법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9.03 07:03
수정 2026.09.0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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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2030년 별도 50%로 상향

삼성화재·삼성생명도 목표 조정

배당재원·자본 관리서 실행력 엇갈려

보험사들의 주주환원 목표가 50% 수준으로 수렴하면서 실제 이행 능력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연합뉴스

보험사들의 주주환원 목표가 50%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


목표는 비슷하지만 배당 재원 관리와 자사주 활용 등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나면서 실제 이행 능력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을 40%, 별도 기준으로는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기존 2028년 별도 기준 35%였던 목표를 15%포인트(p) 높였으며 주당배당금(DPS)도 매년 1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B손보는 실제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 관리를 가장 강조했다.


배당가능이익을 예상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커버리지비율(DCR)을 새로운 관리지표로 도입하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하기로 했다.


킥스가 보험금 지급능력과 규제상 자본건전성을 보여준다면 DCR은 예상 배당금 대비 실제 배당가능이익의 여유를 보여준다.


자본건전성과 실제 배당 여력을 별도로 관리해 주주환원 목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DB손보 관계자는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돌려줄 것인가'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DCR은 '그 환원을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주주환원의 목표 수치도 중요하지만 배당 재원 확보와 관리가 보험사별 차별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B손보는 오는 2030년 배당가능이익을 2조9000억원까지 확대하고 별도 기준 50%의 주주환원율과 매년 10% 이상의 DPS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도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축소를 병행해 현재 보유한 자사주를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줄이고, 중장기 킥스 비율은 220% 이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DPS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성장 경로에 대해서는 단기 순이익의 우상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역시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하며, 이익 성장과 연계해 배당을 확대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5년간 DPS를 연평균 16% 이상 늘린 데 이어 앞으로도 최소 경상이익 증가율 이상의 DPS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이나 지분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도 적정 킥스 비율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50% 수준을 목표로 하더라도 이를 달성하는 방식에는 보험사별로 차이가 뚜렷하다.


DB손보가 DCR을 새로 도입해 배당가능이익과 자본 여력을 함께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삼성화재는 DPS 확대와 자사주 축소를 병행하고, 삼성생명은 경상이익 증가와 연계한 DPS 확대에 무게를 뒀다.


이처럼 주주환원 전략이 달라지는 것은 회계상 이익뿐 아니라 실제 배당가능이익과 자본건전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 회계상 이익과 실제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장기 목표뿐 아니라 실제 DPS 증가 폭과 자사주 소각 등 각사가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을 얼마나 꾸준히 이행하는지가 시장 평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보험사들이 비슷한 수준의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하면서 이제는 목표치 자체만으로 차별화하기는 어려워졌다"며 "결국 안정적인 배당 재원과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실제 배당과 DPS를 얼마나 꾸준히 확대하는지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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