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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I 서버 MLCC'에 고객 몰린다…수주 3연타 비결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9.02 14:40
수정 2026.09.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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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급 확정 계약 1조8213억원…지난해 매출의 16%

6월 4540억원·7월 2951억원 이어 이달 1조722억원 계약

일본 무라타 강세 속 AI 서버용 하이엔드 시장서 격차 좁혀

초고용량·고온 기술력에 Si-Cap·FC-BGA 공급 역량까지

삼성전기적층세라믹콘덴서(MLCC) . ⓒ삼성전기 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용 부품 시장에서 고객사들의 선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형 공급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내년 물량을 미리 쌓은 데 이어 AI 서버용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일본 무라타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AI 서버 고도화로 고사양 부품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부품 포트폴리오가 고객 확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2027년 한 해 공급하기로 확정한 MLCC 계약 규모는 1조8213억원이다. 지난 6월 30일 4540억원, 7월 23일 2951억원에 이어 이달 1일 1조722억원 규모 계약을 공시하며 석 달 사이 세 차례 대형 계약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3144억원의 약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개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상태다.


고객사들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배경에는 AI 서버의 고사양화가 있다. 고성능 반도체의 전력 소모가 커지면서 서버에 탑재되는 MLCC도 기존 제품보다 높은 용량과 신뢰성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100마이크로패럿(μF) 이상 초고용량 제품과 125도 고온품은 높은 성능과 신뢰성이 필요해 대응 가능한 업체가 소수라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일본 강자 추격…AI 서버가 새 승부처


전체 MLCC 시장에서는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전통적인 강자다. 다만 AI 서버용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AI 서버용 MLCC 점유율을 무라타 약 45%, 삼성전기 약 40%로 추정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삼성전기가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 배경에는 하이엔드 제품 대응력이 있다. 삼성전기는 0402(0.4㎜×0.2㎜) 초소형 제품부터 초고용량 제품까지 대응하고 재료와 제조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서버·데이터센터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장용에서도 150도 이상 고온용 재료와 고압용 요소기술을 기반으로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기는 실리콘커패시터(Si-Cap)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패키지기판까지 AI 반도체 관련 부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와 Si-Cap, FC-BGA를 한꺼번에 공급할 수 있는 '턴키' 역량을 전 세계에서 자사만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MLCC와 Si-Cap의 상호보완적인 특성을 활용해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추가 공급계약도 협의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MLCC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3.9% 상승했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타이트한 시장 수급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2분기 컴포넌트 사업 매출은 1조6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네트워크·파워 등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요 역시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1005 규격 47μF 제품이 빅테크 신규 플랫폼에 대량 채용되면서 2027년 수요가 올해보다 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8μF와 150μF 등 차세대 제품도 선제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최첨단 제품의 수율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컴포넌트 투자액은 5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MLCC 장기공급계약이 단순히 물량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계약 조건에서도 공급업체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세 건의 계약에서 물량과 판가가 함께 개선됐고 이번 계약은 다양한 용량과 사이즈의 제품을 묶는 형태로 파악됐다. AI 서버 고객사가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해 플랫폼 단계에서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용 MLCC는 아직 가격 상승 사이클의 초입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판가 및 믹스 개선이 삼성전기 MLCC 실적 상승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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