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고금리 '노란불'…시장은 왜 낙관하나
입력 2026.09.02 16:10
수정 2026.09.02 16:27
美·이란 교전 재개…유가 90달러 돌파
유가발 인플레 우려에 장기채 금리↑
자본 차입 필요한 기술주 일제히 약세
시장은 '학습효과'에 기대거는 분위기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중동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90달러를 재돌파했고, 주요국 채권 금리도 연쇄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케빈 워시 의장 발언을 계기로 미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65%까지 증가한 점도 시장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다만 중동정세도 고금리 우려에 따른 증시 하방 압력도 '학습효과'를 감안하면, 우려 대비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중동·미국 '겹악재' 영향으로 반도체주가 하락 마감하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며 지수 하방 압력에 힘이 실렸다.
우선 미국과 이란의 재교전 소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은 미·이란 휴전 협상에 따라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70달러선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최종 합의가 불발되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고유가는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물가 우려는 연준 금리인상의 핵심 명분 중 하나다. 앞서 연준 인사들은 '물가 상승 시 인상'이라는 방향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기도 하다.
다만 시장은 중동정세가 출렁이더라도 관리 영역 안에 머무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도, 내부 재건이 시급한 이란도 '파국'을 원할 리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전면전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간밤 중동정세와 맞물려 상승 곡선을 그린 장기채 금리도 지속적인 관찰 대상으로 꼽힌다.
실제로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4.8%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국내외 인공지능(AI) 업종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힘입어 주가 우상향을 거듭해 온 만큼, 고금리는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확보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세가 위축되고, 자금조달 비용 상승 속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며 차환 리스크가 발생할지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우려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14% 내리는 등 기술주 조정이 이뤄졌다.
다만 일각에선 장기 금리 수준과 주가 수익률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양일우·박주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2023년 10월 말 10년물 금리가 전 고점인 4.99%를 기록한 이후 현재 시점까지 'MSCI 전 세계 주가지수(All Country World Index)'는 80% 상승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기금리 안정 조짐이 보이면 글로벌 증시는 매력적 밸류에이션과 이익 성장을 근거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