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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치폴레', 국내 첫 상륙…'멕시칸 대중화' 실험 통할까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9.01 15:48
수정 2026.09.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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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JV로 한국 진출

'취향 따라 만드는 한끼 식사'

연내 2·3호점 추가 출점 계획

허희수 "새 외식문화 만들 것"

서울 강남역 강남대로 일대에 위치한 치폴레 한국 1호점.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진정성 있는 음식’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운 치폴레는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직접 골라 자신만의 한 끼를 완성하는 ‘커스터마이징’을 앞세워 한국 외식시장을 공략한다.


치폴레 한국 운영사인 에스앤씨레스토랑홀딩스(S&C)는 1일 서울 강남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일부터 한국 1호점이자 아시아 첫 매장인 강남점을 정식 개점한다고 밝혔다.


S&C는 한국 기업인 상미당홀딩스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와 미국 치폴레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빅바이트컴퍼니와 치폴레가 각각 51대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치폴레가 JV를 통해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한 브랜드 운영 계약을 넘어 양측이 사업에 직접 참여해 책임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CVO 사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최고비전책임자(CVO) 사장은 "치폴레는 그동안 직영과 직접투자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해 왔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파트너십 방식을 선택했고, 그 첫 파트너가 빅바이트컴퍼니라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 동시에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해당 시장의 경쟁력과 파트너사의 역량을 함께 검토한다"며 "빅바이트컴퍼니가 외식사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치폴레 도입은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외식 문화를 제안하는 의미가 있다"며 "치폴레가 추구해 온 높은 품질 기준과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구현하고 국내 고객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 외식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원하는 만큼 더하고 뺀다…'커스터마이징' 강화


이날 정식 오픈에 앞서 공개된 96석 규모의 치폴레 강남점 매장 내부는 주문과 동시에 재료를 조합하는 오픈키친 형태로 구성됐다. 스콧 CEO는 "오픈키친은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치폴레의 의지가 반영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커스터마이징'이다. 부리토·부리토볼·타코·샐러드·퀘사디아 중 하나를 고른 뒤 밥과 콩, 채소, 프로틴, 살사 등을 취향에 따라 조합한다.


프로틴은 '두 배' 또는 '반반'으로 선택할 수 있고, 치즈·살사·사워크림 등 부수재료는 추가 비용 없이 원하는 만큼 요청 가능하다. 재료를 추가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는 국내 패스트푸드와 차별화를 꾀한 구조다.


치폴레 커스터마이징 과정.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허 사장은 "정해진 메뉴가 아닌 자신만의 메뉴를 완성하는 것이 치폴레의 '커스터마이징' 문화"라며 "평일 점심, 바쁜 하루, 운동 이후에도 부담 없이 즐기는 커스터마이징의 일상화가 바로 우리가 바라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메뉴와 조리 방식은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되 공급망은 현지화했다. 치폴레가 요구하는 원재료 기준을 충족하는 국내 공급처를 확보해 상당수 식재료를 한국에서 조달한다.


또 회사는 치폴레 전 매장을 직영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허 사장은 "어느 매장에서든 동일한 품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한만큼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입맛 편차…'멕시칸 대중화' 여부 변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로틴 등 기본 메뉴만 선택할 경우 1만2800원부터, 과카몰레·퀘소 블랑코 등 추가재료까지 모두 선택하면 최대 1만8000원 수준이다. 칩과 음료는 별도다.


치폴레는 이를 미국 기준 10달러 수준의 '접근 가능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스콧 CEO는 "오픈 주방에서 매일 신선하게 조리하는 파인다이닝급 음식을 미국 달러 기준 10달러 수준이라는 매일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선보이는 치폴레의 철학과 정확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1일 서울 강남역 일대의 치폴레 국내 1호점에서 주문한 부리토볼. 주문 가능한 모든 재료를 한 그릇에 담았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푸짐하고 알차게 구성됐다. 다만 과카몰레에는 기본적으로 고수잎이 섞여있다. 과카몰리 제조 과정에서 고수가 기본적으로 포함된 만큼 생략이 불가능하다는 게 치폴레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수의 향과 맛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일 수 있다.


치폴레가 '멕시칸 푸드'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국내 멕시칸 푸드 시장은 타코·부리토 등을 중심으로 관련 브랜드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 햄버거·샌드위치 같은 외식 메뉴에 비하면 틈새 시장에 가깝다.


특히 1만원 중후반대 가격의 멕시칸 메뉴가 특별한 외식이 아닌 일상적인 한 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치폴레 정식 출점에 앞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멕시칸 푸드 업체들이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만큼, 치폴레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된 커스터마이징 경험을 앞세워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치폴레의 국내 진출은 기존 멕시칸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경쟁 심화 요인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멕시칸 푸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가격과 익숙한 맛이 아니라는 장벽을 깨고 일반 소비자의 재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결국 대중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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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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