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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감시하던 CCTV, 경찰 향했다...제주서 공권력 풍자 캠페인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31 10:07
수정 2026.08.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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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감시하던 폐쇄회로TV(CCTV)가 이번에는 경찰을 향했다. 장기 실종자 수사를 둘러싼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이어지는 제주에서 공권력을 감시와 견제의 대상으로 뒤집어 표현한 풍자 공익캠페인이 등장했다.


31일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씨가 운영하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지난 30일 제주시 한림읍과 제주서부경찰서 일대에서 CCTV를 활용한 게릴라성 공익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제석 유튜브 영상 갈무리

광고에는 여러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여성이 CCTV 너머를 바라보는 모습과 함께 '국민이 지켜봅니다', '더 큰 힘엔, 더 큰 견제'​라는 문구가 담겼다. 제주서부경찰서 앞에는 실제 촬영 기능이 없는 CCTV 모형도 설치됐다.


이 연구소는 해당 캠페인에 대해 "시민 감시와 범죄 예방을 위해 설치된 CCTV의 방향을 경찰로 돌려 공권력 역시 시민의 감시와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5월 실종 신고된 30대 여성 장모 씨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 속에서 마련됐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고 관련 정보를 경찰 시스템에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경찰의 초동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이 장씨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주변 CCTV 영상 상당수도 보존기간이 지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특정 개인을 공격하기보다 시스템의 허점과 책임 문제를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편 캠페인에 사용된 CCTV는 촬영·녹화나 개인정보 수집 기능이 없는 모형으로 설치물은 당일 철거됐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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