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올여름, 오지도 않은 태풍이 폭염 불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8.31 08:19
수정 2026.08.31 08:2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KIOST, 먼바다 태풍 ‘원격 영향’ 확인

수증기 응결열이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올여름 한반도 먼바다를 지나간 태풍 모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반도를 비껴간 먼바다 태풍이 주변 대기 흐름을 뒤흔들며 초여름 집중호우와 연이은 기온 급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 해양기후예측센터는 지난 6월 하순 일본 부근을 지난 제7호 태풍 ‘메칼라’와 제8호 태풍 ‘히고스’가 동아시아 대기 순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두 태풍은 한반도에 직접 접근하지 않았으나 다량의 온난다습한 수증기를 불어넣어 장마전선의 강수 활동을 강화했다. 동시에 북태평양고기압을 동쪽으로 밀어내면서 7월 초 한반도 기온은 일시적으로 평년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결하며 대기로 대량의 열을 방출하는 ‘강수 가열 효과’가 발생했다. 이 열이 대기에 남아 북태평양고기압의 발달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수치 모형 계산 결과 일본 부근 약 5.5㎞ 상공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다시 강해지며 한반도 쪽으로 확장을 시작했다.


대기 순환이 바뀌면서 한반도 기온은 급격히 올랐다. 종관기상관측장비 60개 지점 자료를 살펴보면 7월 1일 평년보다 1.3℃ 낮았던 전국 평균기온은 7월 7일 평년보다 2.8℃ 높은 수준으로 전환되며 6일 사이에 4.1℃ 상승했다.


김성훈 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장은 “이번 사례만으로 올해 폭염의 원인을 단정할 순 없지만, 한반도에 직접 접근하지 않은 태풍도 장마전선과 북태평양고기압에 변화를 줘 우리나라 기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유사 사례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태풍과 동아시아 대기순환의 연계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여름철 기후 감시와 전망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