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이면 전국 농경지 한눈에…농림위성이 여는 과학농정 [D:로그인]
입력 2026.08.31 07:00
수정 2026.08.31 07:00
국내 첫 농림위성 지난 7월 발사
전국 3일 주기·공간해상도 5m급
재배면적·생육 등 51종 정보 제공
농림위성 발사 모습. ⓒ농촌진흥청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디지털 첨단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정부·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전국 농작물의 재배면적과 생육 상태, 수량을 우주에서 관측하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 7월 발사된 국내 첫 농림위성은 사흘이면 전국을 촬영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위성영상을 활용해 재배면적과 생육, 수량, 농업재해 등 농작물·농경지 정보 51종을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농진청이 발간한 농업기술 9·10월호 통권 700호에 따르면 농림위성은 초기 운영과 성능 점검,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2027년 상반기부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위성정보는 농산물 수급과 식량정책, 농업용수 관리, 농업재해 평가 등에 활용된다.
2012년 수요 제출…국내 첫 농림위성 결실
농진청은 2012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의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에 농업위성 수요를 제출했다. 제안이 채택된 뒤 2015년 기획연구와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 2019년 국가우주위원회 기본계획 승인을 거쳐 농림위성 개발을 추진했다. 2024년에는 위성 운영과 농업 관측정보 활용을 담당할 농업위성센터를 설치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4호인 농림위성은 지난 7월 7일 오후 4시12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2시간22분 뒤 고도 888㎞에서 발사체와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며 오후 7시5분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농업 분야 관측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농림위성은 탑재체와 연료를 포함해 무게 약 514kg, 직경 2m, 높이 3m 규모다. 고도 888㎞ 태양동기원궤도에서 운용되며 임무 수명은 5년이다.
위성 설계부터 제작, 시험·검증까지 국내 산업체가 주관했으며 본체와 탑재체 부품의 75% 이상을 국산화했다.
관측폭은 120㎞ 이상이고 공간해상도는 5m급이다. 전국을 3일 주기로 반복 관측해 작물 재배 현황과 생육 변화를 공간적으로 파악하고, 작물의 생장 과정 전체를 연속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5m급 해상도는 우리나라의 복잡한 필지 경계를 세밀하게 구분하는 데 유리하다.
농림위성에는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적색경계 영역을 관측하는 5개 분광밴드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작물의 생육 활력과 이상 징후를 분석할 수 있다.
재배면적·생육·수량 등 51종 정보 제공
농진청은 농림위성을 활용해 농작물 재배면적 17종과 출하면적 4종, 생육 14종, 수량 7종 등 농작물 관측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지 피복 변화 2종과 병해·충해·침수·도복·토양수분·증발산·밭가뭄 등 농업재해 7종을 더하면 총 51종이다.
채소 등 수급 민감 작물은 재배면적과 생육 이상, 수량을 파악해 농산물 수급 관리에 활용한다. 벼와 콩 등 식량작물은 재배면적과 생육, 생산량을 관측해 식량정책에 활용한다.
밭 토양 수분과 농업용 물자원 현황, 저수지 수표면적 변화도 관측한다. 농경지 토지이용·피복 변화와 주요 작물의 재배지·작황 변동, 농업재해 평가에도 위성정보를 활용할 예정이다.
위성정보에 드론 영상과 현장 조사 결과, 농경지 공간정보인 팜맵, 농업행정자료 등을 결합해 AI 기반 분석기술을 적용하면 정책 담당자와 농업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가공할 수 있다.
관측 범위는 해외로도 넓어진다. 북반구와 남반구 주요 곡물 생산국의 작황정보를 파악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농업 공적개발원조 협력국의 작황정보를 검증해 보정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홍석영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위성센터장은 농업기술 700호에서 “농림위성의 등장은 우리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작점”이라며 “앞으로 농업 데이터 자립과 스마트농업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결합한 위성정보는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