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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일 경제공동체 만들어야…청년 오가며 일하게 하자"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8.30 16:44
수정 2026.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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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성장 포텐셜 낮추고 사회적 코스트 높여" 주장

"양국 힘 합하면 더 좋은 일자리 가능"…청년 교류 확대 제안

AI·돌봄로봇 공동 활용 강조…"비용 줄이고 청년 가치 높여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0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출산과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국 청년들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하고 배울 수 있도록 길을 넓히고 지역 교류와 인공지능(AI) 활용도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30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 1차 회의 겸 저출산 대응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최근 제가 하고 다니는 주장 중 하나가 한국과 일본은 이제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로서는 사이즈를 더 크게 만들 필요성이 생겼다"며 "더 큰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보니 양국의 경제를 좀 더 공동체적으로 합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이즈가 커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또 하나는 실제로 효율이 올라간다는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갖고 있는 시너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태까지 한국과 일본은 완전히 독립된, 고립된 경제 체제를 살았지만 이것이 합해지게 되면 실제로 코스트를 줄일 요인들이 꽤 많이 존재하고 있다"며 "코스트가 줄면 안정적 소득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저출산이 가져오는 경제적 문제로 성장 잠재력 저하와 사회적 비용 증가를 꼽았다. 그는 "저출산이라는 문제가 저희한테 가져오는 아주 치명적인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며 "하나는 저희의 성장 포텐셜을 낮추고 있다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저희의 사회적 코스트를 계속 올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트는 많아지고 저희의 미래 가치는 점점 줄어들 확률이 크다"며 "이 문제를 풀어나갈 해법은 청년들이 출산과 결혼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원인으로는 고용과 소득 불안을 지목했다. 최 회장은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젊은이들의 가장 큰 답은 안정된 고용과 소득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렇다 보니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경제계의 역할에 대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일터를 바꾸는 일"이라며 "동시에 이미 시작된 인구 변화에 적응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0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대한상의

최 회장은 특히 청년과 관련한 세 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첫 번째는 양국을 오가며 일하고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에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면 제일 먼저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두 나라가 힘을 합해 청년들이 두 나라를 오가면서 일할 수 있게 만들면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를 오가고 일하고 배울 길을 좀 더 넓히는 것"이라며 "지난해 양국 간 왕래는 1300만명을 넘었다. 이미 관광으로 가까워졌지만 관광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나라에서 쌓은 경력과 자격을 다른 곳에서도 이용한다면 실제로 자기 소득과 자기의 지평을 넓혀나갈 수 있는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양국 간 교류를 지역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도호쿠에는 한국에 아직 덜 알려진 매력이 많다. 한국에도 일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계속 있다"며 "이제 양국 상공회의소가 관광업계를 넘어서 좀 더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들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AI 등 기술을 활용해 청년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같은 기술들을 좀 더 이용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필요한 많은 새로운 툴(도구)을 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사람은 줄어드는데 돌봄과 의료가 필요한 사람은 늘어난다"며 "인공지능은 그 현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고, 돌봄로봇과 의료 인공지능을 함께 실증하고 기준을 맞춘다면 비용도 줄이면서 청년들의 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인구 변화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기업과 지역이 직면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에 한국은 일본과 같이 월드컵을 함께 열었다. 24년 전"이라며 "그때와 지난해를 놓고 비교해 보면 인구 변화가 얼마나 빠른지를 바로 알 수 있다. 한국의 출생아는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었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동안 일터에 들어올 사람들도 이미 다 태어나 있다"며 "인구 변화는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기업과 지역이 마주 서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만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일터에서 만들어낼 가치"라며 "이 가치는 결국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나라 모두 아이가 줄고,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속도와 여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 쪽도 시간이 많지 않다"며 "함께할 수 있는 일부터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청년들이 두 나라를 오가며 일하고 배우고, 그 흐름이 지역으로 넓혀지고, 기술이 현장의 부담을 덜게 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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