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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열 ‘조건표’ 만든다…"전쟁 끝내면 선박 길 열어줄 것"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28 09:15
수정 2026.08.28 09:15

"중재국 요청에 조건 마련 중"…美에 종전·제재 해제 등 요구

오만과 새 항로 원칙적 합의…"요구 수용시 호르무즈 중앙항로 통항"

세계 원유·LNG 20% 지나던 길목…막힌 호르무즈에 협상 돌파구 주목

지난달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에 참석한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포함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선박들이 지정된 항로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란은 현재 관련 조건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제시할 조건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서아시아 지역에서의 전쟁 종식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레자이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선박 통행로를 만드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새 항로는 오만과 이란 영해에 걸쳐 조성되며 미국이 이란 측 조건을 충족할 경우 선박들이 해협 중앙에 지정된 통로를 이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국은 현재 세부 사항을 계속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 및 항만 봉쇄 중단, 전쟁 피해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와 동결자금 반환 등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레바논과 가자지구 등 역내 전쟁 종식까지 연계하면서 호르무즈 문제를 미국과의 포괄적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레자이는 이날 카타르 측에도 미국이 먼저 이란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전쟁 이후 선박 운항은 사실상 급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과 6월 휴전 합의를 통해 해상 교통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합의가 잇따라 무산됐다. 이번에 이란이 구체적인 재개방 조건 마련에 들어가면서 장기간 막혀 있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이 다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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