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에 美 패트리엇 '바닥'…"유럽 안보, 위기 수준 넘어"
입력 2026.08.28 11:00
수정 2026.08.28 11:00
미·나토 당국자 "러 탄도미사일 지속 공격 막을 물량 없어"
중동으로 요격미사일 대거 이동…우크라 지원 이어 이란전쟁이 결정타
미 국방부·나토는 반박…"충분한 방공 탄약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1월 24일 독일 슈베싱 공군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유럽에 배치된 미군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사실상 '바닥'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에 나설 경우 방어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은 유럽 주둔 미 국방 당국자와 나토 당국자를 인용해 유럽 내 미군의 첨단 요격미사일 부족 상황이 "위기 수준을 넘어섰다(beyond critical)"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의 고속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부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 당국자는 현재 유럽의 미군이 러시아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만큼 충분한 패트리엇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발성 공격이나 경로를 이탈한 러시아 미사일 한 발을 막는 능력조차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군 지휘부나 발전소 등이 공격받을 경우 패트리엇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처럼 연이어 타격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고 부족에는 우크라이나 지원도 영향을 미쳤지만 결정타는 이란전쟁이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백 발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여기에 이란전쟁이 발발하면서 유럽에 있던 미사일 상당수가 중동으로 옮겨졌고, 미군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소진했다. 유럽 주둔 미군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역시 심각한 부족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국방부와 나토는 이 같은 평가를 부인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의 탄약 부족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고, 나토 측도 패트리엇 재고가 위기 수준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며 회원국을 방어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충분한 방공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