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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내달 4일 총파업…주4.5일제·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요구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8.27 11:59
수정 2026.08.27 12:00

8만7287명 중 6만8878명 투표…찬성률 96.05%

주 35시간 근무·본사 이전 사전합의 등 요구

임금인상 노조 6.0%·사측 2.5% 맞서…28일 국회 앞 결의대회

27일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금융노조 9.4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윤석구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과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4일 총파업에 나선다.


27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다음달 4일 전 조합원이 사업장을 떠나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집결하는 1차 총파업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재적인원 8만7287명 가운데 6만8878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96.05%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본사 이전 관련 노사 사전 합의 ▲청년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실질임금 삭감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월 교섭을 시작한 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쳐 현재까지 3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주 4.5일제다. 금융노조는 주당 노동시간을 현행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관련 법 개정과 정부 지침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책은행 지방 이전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금융노조는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지방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아직 이들 기관의 지방 이전 여부나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책은행의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과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 해법이 이미 구축된 금융산업의 기능을 물리적으로 쪼개 옮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본사 이전 계획을 수립할 경우 사측이 노조에 이를 통지하고 사전 합의하도록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률을 놓고도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 금융노조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6.0% 인상을 제안했지만 사측은 2.5%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청년 채용 확대도 요구했다. 특별퇴직 등으로 인력이 줄어들 경우 예상 감소 인원의 30% 이상을 신입 공개채용으로 충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영업점 폐쇄 시 노조와 합의하도록 하고 금융회사의 상품 판매 과정을 점검하는 미스터리쇼핑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 등을 요구안에 포함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오는 2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다음달 3일에는 1차 총파업 단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교섭의 문을 열어놓겠다”면서도 “노동시간 단축을 외면하고 일방적인 지방 이전을 강행하며 실질임금 회복을 거부한다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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