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친환경 중고차 ‘기회’…44.6% “가격 좋으면 산다”
입력 2026.08.27 11:54
수정 2026.08.27 11:55
운전자 72% “고유가 지속되면 차량 교체 고려”
리터당 2000원대가 심리적 마지노선
교체 희망차 전기차 39.2%·하이브리드 36.8%
ⓒ케이카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운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기름값 상승 시 차량 교체를 고려하고 있으며, 친환경차 구매자 절반 가까이는 가격 경쟁력만 충분하다면 신차 대신 중고차를 선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는 전국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고유가 시대 자동차 이용 행태와 친환경차 전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0%가 유가 상승 또는 고유가 지속 시 차량 교체를 고려한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운전자들이 차량 교체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가장 큰 ‘마지노선’은 현재보다 유류비가 20% 이상 오르는 시점이었다.
월 유류비나 충전비가 ‘20% 이상’ 상승하면 차량 교체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35.0%로 가장 많았다. 15% 이상~20% 미만은 10.4%, 10% 이상~15% 미만은 9.8%였다. 이미 차량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10.2%였다.
실제 주유소 가격을 기준으로도 리터당 2000원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나타났다. 휘발유·하이브리드 운전자는 리터당 2200원대에서 차를 바꾸겠다는 응답이 27.9%로 가장 많았고 2000원대가 18.5%로 뒤를 이었다. 경유 운전자는 2000원대가 25.0%, 2100원대가 21.7%였다.
고유가가 어느 정도 지속돼야 차량 교체를 결정하겠느냐는 질문에는 ‘1년 이상’이 26.8%,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26.4%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고유가가 이어져야 움직이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셈이다.
차를 바꾸게 된다면 선택지는 친환경차로 크게 기울었다.
전기차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가 36.8%로 뒤를 이었다. 두 차종을 합하면 76.0%다. 반면 휘발유차는 6.2%, LPG차는 2.0%, 경유차는 1.8%에 그쳤다.
친환경차를 구매하기 위해 내연기관차보다 돈을 더 낼 의향도 높았다. 응답자의 83.8%가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중고차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과 관계없이 신차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5.2%,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면 중고차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4.6%로 사실상 비슷했다.
현재 운전자들이 부담하는 월평균 유류비 또는 충전비는 10만원 이상~15만원 미만이 30.8%로 가장 많았다. 15만원 이상~20만원 미만이 23.6%,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이 17.6%로 전체 응답자의 72.0%가 한 달에 10만~30만원을 쓰고 있었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소비자들은 단기적인 유가 상승에는 운행 축소나 할인 혜택 활용으로 대응하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차량 교체와 친환경차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자동차 이용 행태와 소비자 인식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