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나르던 물류는 ‘옛말’…현대글로비스, 항공포워딩으로 K뷰티·K팝 운송
입력 2026.08.27 09:46
수정 2026.08.27 09:46
에이피알 화장품·SM엔터 음반 유럽·북미 등 항공 운송
포워더로 운송 전 과정 관리…미술품 등 수주 확대 계획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물류센터 조감도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K뷰티와 K팝 제품의 해외 운송을 맡으며 항공포워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물류 중심의 사업 기반을 넘어 화장품, 음반, 미술품 등 고부가 소비재로 비계열 고객군을 넓히는 모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에이피알의 화장품과 SM엔터테인먼트의 음반 항공 운송 계약을 수주해 수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에이피알 화장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으로 운송된다. SM엔터테인먼트 음반은 미국 시카고 등을 대상으로 항공 운송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포워더로서 화물 포장과 통관, 선적, 도착까지 운송 전 과정을 관리한다. 항공사와 협상을 통해 항공편과 운송 경로를 확보하고, 고객사별 화물 특성에 맞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 운송은 빠른 배송과 온·습도 등 운송 환경 관리가 용이한 점이 장점이다. 화장품은 운송 과정에서 누수 방지와 충격 흡수 포장이 필요하며, 제품에 따라 위험물 포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과 유럽연합(EU)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등 국가별 기준 대응도 필요하다.
음반 운송에는 별도 보안 관리가 적용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내륙 운송과 항공 운송 과정에서 화물 다단 적재 금지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신규 발매되는 K팝 음반의 경우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지 않도록 최종 목적지까지 엄격한 보안 유지 지침을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북미와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에이피알 화장품과 북미 등으로 향하는 SM엔터테인먼트 음반 물량 수백톤의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K뷰티와 K팝 수출 증가세도 항공포워딩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58개국 대상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조3113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K팝 음반 수출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382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는 수출 대상국 중 가장 많은 1101억원 규모의 음반이 수출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확대와 함께 항공포워딩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일반 소비재를 넘어 미술품 운송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달에는 영국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미술품을 런던으로 운송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항공 물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2024년에는 에어제타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펀드에 2006억원을 출자하며 항공 물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