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관세 폭탄' 맞은 캐나다, 주정부까지 참전…美주류에 50% 맞불
서스캐처원, 9월8일부터 美 와인·맥주·증류주에 50% 관세
카니 정부 200억 달러 규모 보복관세에 주정부도 가세
“우리가 시작한 상황 아냐”…美주류 판매 이미 40% 급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3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샬럿타운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연방정부를 넘어 주정부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캐나다 서스캐처원주가 미국산 주류에 50%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 서스캐처원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와인과 맥주, 증류주 등 주류에 다음 달 8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모 주총리는 “우리를 지금의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은 캐나다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보복관세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양국 무역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22일부터 캐나다산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아이스하키 장비 등 약 200억 달러(약 27조 9000억원) 규모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산 철강과 전자제품,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등에 ‘달러 대 달러’ 방식으로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당시 “공격을 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산 주류는 양국 무역갈등의 대표적인 표적이다. 캐나다 10개 주 가운데 미국산 와인·맥주·증류주를 여전히 판매하는 곳은 서스캐처원과 앨버타뿐이다. 나머지 주들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반발해 미국산 주류를 매장에서 철수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캐나다에 지속적으로 철회를 요구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서스캐처원에서도 미국산 주류 판매량은 이미 40% 급감했다. 서스캐처원은 곡물과 칼륨, 우라늄 등을 생산하는 캐나다의 핵심 자원 지역으로 미국이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모 주총리는 미국과의 경제적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연방정부의 보복관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에 이어 주정부까지 관세전 전면에 뛰어들면서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갈등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