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과반 "트럼프 집권 뒤 더 가난해졌다"
입력 2026.08.27 13:01
수정 2026.08.27 13:20
FT 여론조사서 과반 "재정상황 나빠져"…생활비 부담 여전
트럼프 경제정책 신뢰 흔들…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 '빨간불'
경제 분야마저 민주당에 밀려…백악관 "경제 회복 중"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어린이 백신에 대해 재평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회복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 유권자 과반은 그의 집권 이후 오히려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와 생활비 문제가 공화당의 최대 약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생활비 위기가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달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64%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FT는 식료품과 휘발유, 전기료, 주거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 부담이 여전히 유권자들을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더욱 나빴다. FT와 포컬데이터가 지난 7~10일 등록 유권자 19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53%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자신의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무당층에서는 이 비율이 57%에 달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약 4명 중 1명이 이전보다 형편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 응답자도 약 3분의 2에 달했다.
경제 문제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선 점도 공화당에는 부담이다.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는 물론 일자리와 경제를 다루는 능력에서도 민주당을 공화당보다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할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은 44%로 공화당(39%)을 5%포인트 앞섰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쟁과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휘발유와 소비재 가격을 끌어올리며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의약품 가격 인하와 미국 내 일자리 확대, 감세 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FT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이었던 생활비 문제가 이제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