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車에 '관세 폭탄' 경고…“50%로 두배”
美·캐나다 무역협상 끝내 결렬…내년 1월부터 車·부품 50% 관세
캐나다도 9월 8일 보복관세 예고…'달러 대 달러' 맞불
북미 車 공급망 직격탄 우려…美 완성차 업체 주가도 하락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16일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자동차 산업으로 번지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관세를 내년부터 5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자 캐나다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 1일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철강 역시 50% 관세 대상에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직후 이 같은 방침을 공개하면서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취지로 캐나다 기업들의 미국 이전을 압박했다.
양국은 최근까지 자동차와 철강 등에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중·대형 트럭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이미 약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 550여 개에 50%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캐나다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 측 요구가 불공정하다며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전자제품, 농업장비 등을 대상으로 미국의 관세와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생산망은 부품이 국경을 여러 차례 오갈 정도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관세가 현실화하면 캐나다 업체뿐 아니라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비도 상승할 수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자동차·부품 수입에서 약 13%를 차지한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들도 공급망 차질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 위협이 실제 시행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는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조치 역시 협상 재개를 압박하려는 성격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