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사업비 11% 늘었다…보장성보험 경쟁 '후끈'
1~5월 사업비 11조977억원…지난해 대비 11.7%↑
제3보험 초회보험료 급증…손보와 경쟁 격화
간병보험 등 인기상품 중심 판매 경쟁
생명보험사들의 사업비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증가한 가운데 건강·간병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둘러싼 생·손보 간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연합뉴스
생명보험사들의 사업비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신보험을 대신해 건강·간병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싣는 생보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와의 제3보험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생보사 22곳이 집행한 사업비는 총 11조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9329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대형 생보사들도 일제히 사업비가 늘었다. 삼성생명의 사업비는 2조2604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2조154억원으로 9.6%, 교보생명은 1조1749억원으로 3.6%, 신한라이프는 9484억원으로 4.8% 늘었다.
사업비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모집하고 유지·관리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비용이다. 신계약 모집 과정에서 지급되는 수수료를 비롯해 인건비와 광고비, 계약 관리비 등이 포함된다.
사업비 증가분을 특정 상품의 판매 경쟁이나 모집수수료 증가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영업 경쟁 자체가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생보사들은 기존 주력 상품이던 종신보험의 성장성이 둔화하면서 건강·간병보험 등 제3보험으로 판매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가 거둔 제3보험 초회보험료는 7582억원으로 지난해 4626억원보다 63.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제3보험에 해당하는 장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운전자·재물보험을 제외하고 9291억원으로 지난해 8933억원보다 4.3% 증가했다.
아직 전체 규모에서는 손보사가 앞서지만 생보사의 성장세가 가파르면서 그동안 손보사가 강점을 보여온 건강·간병보험 시장을 둘러싼 생·손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동안 판매 경쟁이 집중됐던 간병보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주력 상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판매 실적이 검증된 간병보험을 중심으로 보장 확대 등 영업 경쟁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다.
간병보험은 고령화에 따른 간병 수요 증가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과거 보험사 간 보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손해율 부담이 커져 보장 한도를 축소하는 등 판매를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건강·간병보험을 비롯한 보장성보험을 둘러싼 생·손보 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종신보험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손보사 역시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판매 경쟁에서 물러서기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에서 새롭게 판매를 크게 끌어올릴 만한 상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생보사들도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계속 확대하고 있어 생·손보 간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