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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깔고 보험·돌봄 잇는다…보험사 시니어 사업 '속도'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8.28 07:02
수정 2026.08.28 07:02

하나생명·현대해상도 사업 본격화

요양·주거 인프라 잇달아 확대

보험·헬스케어 연계가 다음 승부처

보험사들이 요양시설과 시니어하우징 등 시니어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KB라이프

보험사들이 고령층을 겨냥한 시니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요양시설과 시니어하우징을 넘어 보험·건강관리·돌봄 등을 연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하나생명은 각각 시니어하우징과 노인요양시설을 준비하며 관련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시니어하우징 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에이치엑스피(HXP)를 설립했다.


현대HXP는 현대해상의 자회사 현대C&R이 지분 100%를 출자한 손자회사다. 노인복지시설 설치·운영과 부동산 임대·투자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았다.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센터를 활용한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하우징 개발도 추진한다. 자회사 현대하임자산운용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나생명은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통해 경기 고양시에 첫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을 짓고 있다.


내년 9월 개소가 목표다. 치매 지원과 병원 연계 일상 동행 등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 삼성생명, KDB생명 등도 시니어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KB라이프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시설, 노인복지주택 등을 운영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하고 삼성노블카운티를 편입해 시니어 리빙·케어 사업의 기반을 갖췄다.


보험사들이 잇달아 관련 시설을 확보하면서 경쟁의 무게중심도 단순한 시설 확대에서 이를 활용한 서비스 연계로 옮겨갈 전망이다.


요양시설이나 시니어하우징은 단순한 시설 운영사업을 넘어 고령층 고객과 장기간 접점을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연금과 건강·간병·치매보험은 물론 자산관리와 건강관리·돌봄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일부 보험사에서는 보험상품과 관련 서비스를 이미 접목하고 있다.


KDB생명은 일부 암·건강·종신보험 가입 고객에게 병원과 건강검진 예약, 간호사 동행 등을 제공하는 'KDB케어서비스'를 운영한다.


향후 건강한 시기에는 연금과 자산관리,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돌봄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간병보험과 요양·주거 서비스를 연결하는 등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시니어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기존 보험시장의 성장 한계가 자리한다.


특히 생보업계는 주력 시장이던 종신보험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건강·간병보험 등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상품 판매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지면서 보험 외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원과 고객 접점을 확보할 필요성도 커진 것이다.


현재 시니어 시장의 수요 기반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돌봄이 필요해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사람은 2015년 59만5974명에서 지난해 125만2649명으로 9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 본업의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시니어 시장의 수요는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보험사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시설 규모보다 보험과 금융, 건강관리, 돌봄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보험사들이 요양이나 시니어 주거시설을 확대하고 운영 경험을 쌓으면서 사업 기반을 만드는 단계"라며 "장기적으로는 보험상품뿐 아니라 건강관리와 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고령층 고객의 노후 전반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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