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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다시 품은 SK이노 "합병 후 2029년 영업흑자 전환"(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26 13:03
수정 2026.08.26 13:03

2019년 분사 후 7년 만에 모회사 사업부로 편입

EV 수요 둔화·중국 업체 가격경쟁에 가동률 20%까지 하락

합병으로 연 600억원 EBITDA 개선…2년 내 흑자 목표

2029년 영업흑자 전망…추가 자금 투입 한도는 미설정

AI로 제작된 이미지.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7년 만에 다시 품는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중국 업체들의 가격경쟁까지 심해지면서 SKIET의 실적이 악화됐고 독립법인으로 버티기도 어려워졌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를 다시 가져와 중복되는 비용을 줄이고 분리막 사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6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2년 내 EBITDA 흑자 전환과 2029년 영업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SKIET 흡수합병 설명회를 열고 전날 양사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의결한 합병의 배경과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SKIET는 별도 법인으로 존속하지 않고 SK이노베이션 내 분리막 사업부로 편입된다.


중국 경쟁에 가동률 20%…독립법인 유지 한계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독립법인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이유로 사업환경 악화와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한계, 자금조달 여력 축소 등을 꼽았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분리막 업체들의 가격경쟁 심화로 단기간 내 실적을 회복하기 어렵고 영업손실 누적으로 차입 여력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영업 현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보유 현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 난이도가 증가했다"며 "영업 손실 누적에 따라 자금 조달 필요 규모가 증가했고 자체 차입 여력도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법인을 계속 유지할 경우 SKIET의 재무 불안정성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고려했다. 서건기 재무본부장은 "SKIET의 자금 조달 여력이 악화되면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계열사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과 이자 비용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라게 되면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결정하기 전 제3자 매각과 자금 대여·출자, 포괄적 주식교환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3자 매각은 상장사 인수에 대한 수요 자체가 낮은 데다 분리막 사업의 시장 매력도도 떨어진 상황이어서 매수자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추가적인 매수인 물색, 실사 진행, 협상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도 리스크로 꼽았다.


자금 대여는 SKIET의 부채비율과 이자비용을 높일 수 있어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하고 지분 출자는 SK이노베이션의 재무 부담과 SKIET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포괄적 주식교환 역시 SKIET가 별도 법인으로 남아 단기 내 재무 리스크에 근원적 해소가 불가하다고 봤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분사 이후 달라진 시장환경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전망해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하고 SKIET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이후 2021년 상장하며 분리막 사업을 확대했지만 2024년 이후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고 북미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사업환경이 악화됐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와 가격경쟁 심화도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실제 사업지표도 악화됐다. SKIET의 올해 1분기 생산시설 가동률은 약 20% 수준에 머물렀다. 정재성 SKIET 경영지원실장은 "전방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 기본적인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며 "분리막 사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아 생산량 감소가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IET는 중국 공장 매각과 증평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거점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전환하고 있으며 폴란드 신규 공장에는 지금까지 약 2조원이 투입됐다. 관련 투자는 올해 안에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기대효과는? 연 600억원 EBITDA 개선…2029년 영업흑자 전망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SKIET의 조직과 기능을 정리하고 생산·마케팅을 주요 고객 중심으로 재편해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활용해 자금조달 여력도 높이고 금융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합병 이후 소재사업의 추가 구조개편 계획은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에도 추가 비용 절감 과제를 발굴하고 SKIET의 제품 개발 역량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결합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사업도 확대한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은 분리막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2년 안에 EBITDA 흑자로 다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의 확산이 주춤하고 있는 부분이 해결되고 정책적인 부분이 다시 한번 우호적으로 변화한다는 가정에서는 잠재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영업손익 기준으로는 2029년 영업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흑자전환이 지연될 경우 추가적인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은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이 별도로 정해둔 자금 투입 한도는 없다고 했다.


합병을 통해 재무 불안정에 따른 분리막 공급 차질 등 배터리 밸류체인의 사업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재무 불안정성이 인력 감축이나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경우 고객사 생산계획 차질과 계약상 분쟁, 대체조달 비용 증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합병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희석 우려에 대해서는 신규 발행 주식 수가 기존 발행주식의 약 2.6% 수준이어서 희석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합병 이후 연결 재무지표도 합병 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한편 전날 이사회에서 의결된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비율은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74540주이며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이다. 합병 신주는 같은 달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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