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차 잘 팔아 로봇 키운다”…현대차, 555만대·아틀라스 승부수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26 15:34
수정 2026.08.26 15:34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점유율 6% 목표 유지

영업이익률 목표 9% 이상으로 상향…수익 확대 '집중'

2030년까지 신차·파생모델 100종 이상 출시

2028년 美 연산 3만대 로봇 생산시설 가동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영업이익률 9% 이상을 목표로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등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AI·소프트웨어·자율주행·로봇에 재투자해 '자동차 제조사'에서 '피지컬 AI 기술기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6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는 피지컬 AI와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로보틱스를 대규모로 개발·생산하고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멋진 디자인과 높은 품질, 안전성,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본질은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사업은 미래 사업 투자를 뒷받침하는 '현금 창출원'으로 더욱 강화한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대를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2025년 4.7%에서 2030년 6%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전동화차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23%에서 60%로 높인다.


고금리, 경쟁심화 등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목표는 오히려 높였다.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유지하면서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2035년까지 현대차의 수익 기회를 두 배로 키울 수 있다"며 "자동차 판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애프터서비스, 금융, 온디맨드 모빌리티, 로보틱스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100종 이상 쏟아낸다…성장 절반 '없던 차'에서


판매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신차 공세도 예고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신차와 상품성 개선·파생 모델을 합쳐 100종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이 가운데 18종 이상은 현대차가 현재 진출하지 않은 차급이나 시장을 공략하는 신규 모델이다.


특히 현재 현대차가 진출하지 않았거나 판매가 미미한 차급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연간 2600만대, 전체 자동차 수요의 약 29%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픽업트럭과 소형·대형 SUV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판매량을 410만대에서 555만대로 늘리는 과정에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현재 판매하지 않는 제품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바디온프레임 차량과 대형 SUV, 다목적차량(MPV) 등을 추가하고 기존 모델의 판매 지역도 넓힌다.


당장 앞으로 8개월 동안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과 아이오닉 3, 투싼·투싼 하이브리드 완전변경 모델, 싼타페 EREV, 인도 전략형 전기 SUV 등 신차 7종을 선보인다.


첫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는 2027년 초 생산에 들어간다. 싼타페 EREV는 6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신규 고성능 배터리와 듀얼 모터 시스템을 적용한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는 이미 프로토타입이 투입됐으며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신차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도 대폭 늘린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127만대 확대한다. 북미에서 50만대, 인도에서 32만대, 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알제리 등 CKD 거점에서 25만대, 한국에서 20만대를 각각 늘린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한다"며 "관세 부과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를 성장의 핵심으로 삼는다. 현재 25% 수준인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2030년 절반까지 높이고 신차 10종 이상을 투입한다. 부품 현지화율도 현재 60%에서 2030년 80%로 높인다.



르망24시간 결승선을 통과하는 GMR-001 하이퍼카 #19 차량 ⓒ제네시스
제네시스 35만대·N 10만대…고수익 브랜드 키운다


제네시스와 현대 N도 수익성 확대의 한 축을 담당한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와 EREV, 고성능 마그마를 추가해 2030년 40개 이상의 시장에서 연간 3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다음 달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2027년 초에는 64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는 EREV도 선보인다.


현대 N은 2030년까지 7개 이상의 N 모델을 40개 이상의 시장에서 판매해 연간 1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N과 N 라인 사이를 채우는 새로운 고성능 파생모델도 개발한다.


지역별 생산·판매 전략도 재편한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1만6000대였던 전기차 판매를 2030년 42만대까지 확대한다. 아이오닉 3는 튀르키예에서 생산하며 61㎾h 배터리를 탑재해 약 50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인도는 한국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 푸네 공장 가동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11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생산량의 최대 30%를 수출한다. 중국에서는 사업 정상화를 추진해 중국 외 수출 물량을 포함한 50만대 판매 체제를 2030년까지 회복한다는 목표다.



2028년 아틀라스 현대차 공장 투입…연 3만대 로봇 생산


자동차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모셔널, 포티투닷, 현대오토에버, 현대캐피탈,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을 통해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금융, 물류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로봇 사업의 상용화 일정이 구체화됐다. 미국에 구축한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연말까지 현재의 10배 규모로 확대하고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로봇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한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에 배치한다. 같은 해 미국에서 연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도 가동한다. 초기 공급 물량만 2만5000대를 확보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을 개발하면 현대차그룹이 생산과 유통, 금융까지 담당하는 구조다. 자동차 산업에서 구축한 대량생산과 공급망 역량을 로봇 산업에 그대로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사업도 자체 개발과 외부 협업을 병행한다. 모셔널은 우버와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웨이모에는 미국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공급한다.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사라는 정체성 자체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 사업의 규모와 수익성을 키워 미래 기술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하고, 다시 AI와 로봇 기술을 제조와 자동차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은 "SUV와 하이브리드, 고성능차, 럭셔리차 사업이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피지컬 AI, 로보틱스 투자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수익은 미래 제품과 모빌리티, 생산능력 확대, 피지컬 AI에 투자하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