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소노그룹 세무조사…250억 유엔빌리지 ‘황제사택’ 의혹
법인주택 증축·인테리어에 100억원대 투입 의심
근무하지 않은 사주 일가 급여 등 200억원대 자금도 조사
ⓒ소노트리니티그룹
국세청이 소노트리니티그룹을 상대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50억원에 매입한 서울 한남동 고급주택을 사주 일가가 사적으로 사용했는지와 법인자금이 부당하게 지출됐는지가 핵심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법률신문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서울 강서구 소노그룹 본사에 조사 인력을 보내 세무·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4국은 정기조사가 아닌 비정기·특별세무조사를 주로 담당하는 조직이다.
세무당국은 소노그룹이 사업 목적과 무관하게 고가 주택을 취득해 사주 일가에 제공하고 주택 공사비와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법인자금을 사용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0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단독주택을 25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소노그룹은 해당 주택을 대외 귀빈과의 보안이 필요한 회의나 계열사 사장단의 업무 협의 등에 사용하는 비즈니스 라운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무당국은 소노그룹이 이후 주택을 증축하고 내부를 꾸미는 데 1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실제 사용 목적과 비용 처리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 실질적으로 근무하지 않은 사주 일가에게 급여를 지급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당국은 고급주택 공사비와 인건비 등 사적으로 유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법인자금이 총 200억원대에 이르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특별세무조사 착수만으로 탈세나 법인자금 유용 혐의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위법 여부와 추징 규모는 회계자료와 자금 흐름, 주택의 실제 이용 내역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결정된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이 고가 법인주택의 사적 사용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국세청은 국민주택 규모 이상이면서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해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는 법인주택 2639채를 전수점검했다. 그 결과 임대법인의 임대용 주택 1157채와 직원 기숙사 등 업무용 주택 385채를 제외한 1097채가 사주 일가의 거주나 사적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점검 대상의 약 42%다.
점검 대상 법인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20억원을 넘었다. 공시가격 30억원 초과 주택은 453채, 100억원 초과 주택은 12채였으며 최고가는 200억원을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