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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질환' 옛말…2030 덮친 통풍, 원인은 '이것'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26 04:00
수정 2026.08.26 04:00

2021~2025년 20·30대 환자 33만→37만명

배달음식·음주부터 무리한 다이어트까지 주의

“전반적인 식습관·생활 패턴 함께 살펴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과거 술과 고기를 즐기는 중년 남성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통풍이 최근 20~30대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잦은 배달음식 섭취와 음주는 물론 고단백 식단이나 간헐적 단식 등 무리한 체중 감량도 요산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젊은 층에서도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과도하게 쌓여 결정 형태로 관절에 침착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이름의 뜻처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21년 약 138만명에서 2025년 약 149만명으로 약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대 환자는 약 33만1000명에서 37만4000명으로 12.9% 늘어 전체 환자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젊은 층의 통풍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는 식습관과 음주, 무리한 체중 감량 등이 꼽힌다. 육류나 튀김류 위주의 식사와 잦은 음주는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고퓨린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체내 요산 생성이 늘고, 알코올은 요산 배출을 방해한다. 비만뿐 아니라 급격한 체중 감량도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이소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다이어트나 회식 등으로 생활 패턴이 불규칙한 20~30대일수록 요산 수치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며 “통풍을 단순히 고기나 술만 피하면 되는 질환으로 여기기보다 전반적인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중 감량이나 체형 관리를 위해 고단백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 환자가 단백질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지만 종류와 섭취량을 고려해야 한다. 닭가슴살은 붉은 고기보다 퓨린 함량이 적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요산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백질 보충제 역시 성분을 확인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간헐적 단식이나 과도한 절식도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거나 장시간 금식하면 지방 분해로 생기는 대사산물인 케톤체가 증가해 신장의 요산 배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요산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급격한 감량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을 통해 서서히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젊은 층에서 많이 찾는 ‘제로’ 음료나 ‘무알코올’ 맥주도 통풍 관리 측면에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제로 음료는 일반 탄산음료보다 당 섭취를 줄일 수 있지만 물을 대신해 과도하게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알코올 맥주 역시 제품에 따라 맥아와 보리 등에 함유된 퓨린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성분과 원재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풍은 급성 발작으로 인한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치료가 끝나는 질환도 아니다. 소염진통제 등으로 통증이 호전돼도 관절에 쌓인 요산 결정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과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발작이 반복되면 관절 손상과 변형은 물론 신장 등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통풍 관절염을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혈중 요산 수치를 6mg/dL 미만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 관리도 필수다. 조깅, 수영, 등산 등 적당한 유산소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과 젖산 축적을 증가시켜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습관은 내장류, 고기, 등푸른생선, 치킨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과 가공식품, 액상과당 음료를 줄이고, 저지방·무지방 유제품, 곡류, 채소, 과일, 달걀,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산 배출을 촉진한다.


이 교수는 “통풍은 단기적인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요산 수치를 조절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라며 “젊을 때부터 꾸준한 진료와 자기관리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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