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대통령과 올해 33차례 대면…연쇄회동 이어간다
20일 최태원과 비공개 회동…이재용·정의선도 만남 예정
반도체·AI·모빌리티 등 첨단산업·대미 통상 현안 논의
이재용 12회로 최다…최태원 8회·정의선 7회·구광모 6회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손을 잡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내외 투자 확대를 위한 재계 소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개 행사에서의 만남을 넘어 개별 비공개 회동까지 이어가면서 반도체·인공지능(AI)·자동차·배터리 등 국가 핵심 산업을 둘러싼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이다.
2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로 만난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만남 역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최 회장의 비공개 회동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해 첨단산업 투자와 대미 통상 압박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통상·투자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 현안도 폭넓게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연쇄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이들 그룹의 주력 사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산업정책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맞물린 상황에서 기업 투자와 정부 산업정책의 접점을 넓혀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삼성과 SK는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대규모 국내외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LG그룹 역시 배터리와 AI·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총수들의 회동에서도 각 그룹의 투자 계획과 산업별 경쟁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재계 소통 강화 기조는 대면 횟수에서도 드러난다. 청와대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대통령 일정을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이 올해 들어 4대 그룹 총수와 공식·비공식 행사에서 대면한 횟수는 총 33차례로 집계됐다.
가장 자주 만난 총수는 이재용 회장으로 총 12차례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중국 비즈니스 포럼을 시작으로 2월 청년 일자리 기업간담회와 브라질 대통령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4월에는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동행해 인도 일정과 베트남 국빈만찬,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에 자리했다.
6월에는 이탈리아 순방 국빈만찬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별도 회동 및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행사에서 이 대통령을 만났다. 7월에도 충청권 첨단산업 보고회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하며 접점을 이어갔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이 대통령과 8차례 대면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방문과 브라질 대통령 국빈만찬, 베트남 순방 등에 함께한 데 이어 6월 별도 회동과 3대 메가프로젝트 행사, 7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등에서 만났다. 여기에 지난 20일 비공개 회동까지 이어지면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개별 회동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중국·인도 순방과 브라질 대통령 국빈만찬, 새만금 투자 현장,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7차례 대면했다. 구광모 회장은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과 인도·베트남 순방 등을 포함해 6차례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그룹뿐 아니라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9차례,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7차례,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6차례 대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에서는 대통령과 총수들의 잇단 만남을 통해 첨단산업 투자와 통상 대응을 함께 논의하는 민관 협력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조율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