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하게 88세까지”…빅뱅, 고양 밤하늘 달군 20년 내공 [현장]
입력 2026.08.23 22:29
수정 2026.08.23 22:30
‘빅뱅 2026~2027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 인 고양’ 3일차 피날레
8년 8개월 만의 완전체 공연… 사흘간 10만여 관객 운집
초기 히트곡부터 신곡 ‘빅’까지 라이브로 꽉 채운 180분
우주를 형상화한 VCR 영상이 흐르고 실버 포인트의 화이트 의상을 맞춰 입은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가득 채운 노란 응원봉(뱅봉)이 일제히 요동쳤다. 오프닝 곡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의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스타디움 전체에서 거대한 떼창이 터져 나왔다.
ⓒ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빅뱅 2026-2027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 인 고양’(BIGBANG 2026-2027 WORLD TOUR XX : COSMOS IN GOYANG) 마지막 3회차 공연을 열고 20주년 기념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17년 ‘라스트 댄스’(LAST DANCE) 투어 이후 약 8년 8개월 만에 성사된 완전체 콘서트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사흘간 약 10만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판타스틱 베이비’에 이어 ‘핸즈 업’(HANDS UP), 지드래곤의 파격적인 기타 퍼포먼스가 돋보인 ‘투나잇’(TONIGHT)으로 쉼 없이 내달린 멤버들은 초반부터 스타디움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지드래곤의 날카로운 래핑과 태양, 대성의 단단한 성량이 밴드 세션의 라이브 연주와 맞물리며 야외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돌출 무대로 자리를 옮긴 지드래곤은 “빅뱅이 돌아왔습니다. 잘 지냈어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대성은 “20년째 큰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큰 대, 소리 성 대성입니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태양은 “오늘이 고양 마지막 콘서트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쓰고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YG엔터테인먼트
본격적인 세트리스트는 빅뱅의 20년을 아우르는 명곡들로 채워졌다. ‘블루’(BLUE) ‘루저’(LOSER) ‘이프 유’(IF YOU) ‘배드 보이’(BAD BOY) ‘배배’(BAE BAE)로 이어지는 감성적인 구간에 이어 ‘하루하루’와 ‘거짓말’이 연달아 흘러나왔다. 객석에서는 반주를 덮을 만큼 거대한 합창이 쏟아져 나오며 20년의 유대를 입증했다.
솔로 세션에서는 멤버 각자가 쌓아온 음악적 궤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첫 주자로 나선 대성은 록 사운드의 ‘유니버스’(Universe)와 ‘날개’에 이어 유쾌한 매력의 ‘한도초과’ ‘날 봐, 귀순’을 부르며 시원한 성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날 봐, 귀순’에서는 전 객석의 박수와 떼창을 이끌어내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태양은 ‘배드’(BAD)와 대표곡 ‘링가 링가’(RINGA LINGA)로 정교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라이브 패스트 다이 슬로우’(LIVE FAST DIE SLOW)를 부르며 무대 아래로 내려가 펜스 앞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레드 슈트에 블랙 털모자를 쓰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파워’(PO₩ER) ‘크레용’(CRAYON) ‘삐딱하게’(CROOKED)를 연달아 선보이며 무대 장악력을 뽐냈다. 특히 ‘삐딱하게’ 후렴구에서는 관객들이 먼저 멜로디를 이끌어가며 열기를 더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솔로 무대 후 다시 뭉친 세 멤버는 깃발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뱅뱅뱅’(BANG BANG BANG)을 시작으로 ‘스투피드 라이어’(STUPID LIAR) ‘맨정신’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를 몰아치며 후반부 열기를 극대화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지난 19일 발매 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신곡 ‘빅’(BiiiG) 무대가 최초로 공개됐다. 세 멤버의 조화로운 라이브와 밴드 연주가 어우러지며 현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대 후 태양이 “빅‘ 한 곡으로 끝내기엔 너무 엑스스몰(xs) 아닌가”라고 묻자, 지드래곤은 “한다면 바로 한다. 다 머릿속에 있다”고 답하며 향후 추가 신곡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3인조 빅뱅의 완전체 곡인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으로 본 공연의 막을 내린 멤버들은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올라 ‘천국’ ‘붉은 노을’ ‘마지막 인사’ ‘필링’(FEELING) ‘러브 송’(Love Song) 등을 부르며 객석 전체를 기립하게 만들었다.
ⓒYG엔터테인먼트
마지막 곡은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이었다. 2006년 데뷔 이후 20년의 세월을 담담히 매듭짓는 구성 속에서, 전 멤버 탑의 파트 음성을 그대로 살려내며 팬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태양은 “8년 8개월 만의 공연인데, 팔팔하게 88세까지 공연하고 싶다”고 전했고, 대성은 “20년 동안 함께한 모든 V.I.P에게 감사하다. 건강하게 오래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드래곤 역시 팬들과 함께한 자리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고양에서 3일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빅뱅은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총 33회에 걸친 대규모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