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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인플루언서 된 김혜수, ‘지금 불륜’으로 드러낸 ‘민낯’ [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8.23 11:06
수정 2026.08.23 11:06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인플루언서 경희 역

“불륜 등 익숙한 소재…치밀하게 풀어나가 좋았다.”

“여전히 긴장되고 떨려…모든 배우들 비슷하지 않을까”

배우 김혜수가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에서 인플루언서의 화려한 모습 뒤 자리한 욕망을 드러내며 가식으로 포장된 현대인의 위태로운 민낯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은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폭주하는 내용의 블랙 코미디다.


김혜수ⓒ호두앤유엔터테인먼

김혜수는 100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 경희 역을 맡았다. 불륜을 넘어 더 큰 문제가 닥친 상황 속에서도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경희의 고군분투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독특한 제목과 제목만큼 신박한 전개의 ‘지금 불륜’에 만족해 출연을 결정했다.


“우리 작품 속 사건들은 새롭지는 않다. 불륜부터 등장하는 사고들까지. 다른 드라마에서도 나온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소재를 어떤 식으로 전환해 나가는지가 중요했다. 치밀하게 잘 짜나간 것 같다.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참 좋았다.”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재미도 있었다. 경희의 화려함을 부각하기 위해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면서도 화려함 뒤 감춰졌던 민낯을 드러내는 과정도 놓치지 않았다. ‘지금 불륜’과 경희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고들며 재미를 배가했다.


“외양도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했다. 화려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사람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민낯이 드러나는지. 그게 그 캐릭터의 가장 큰 포인트였다. 어떤 수위로 그것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우선은 늘 외부적인 요건들을 신경 쓰고, 또 의식한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경희는 물론, 그의 남편 재홍(김지훈 분)과의 관계, 이혼 소송 중인 의사 부부 수정(조여정 분), 보성(김재철 분)과의 얽히고설킨 관계까지. 불륜조차 하찮게 만드는 여러 캐릭터의 활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모든 걸 이룬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 내부의 불균형이 드러날 때 ‘지금 불륜’만의 독특한 재미가 만들어졌다.


김혜수는 세 배우의 장점을 모두 언급하며, 치열하게 함께 완성한 ‘지금 불륜’의 과정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혜수ⓒ쿠팡플레이

“배우로서 각자의 입장들을 존중하며 연기했다. 또 서로 격려하고, 밀고 당기면서 했다. 김지훈은 사람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번 작품에서 또 필모그래피를 확장한다. 어느 순간 재홍은 김지훈이 연기하는 것이 아닌, 진짜 그 인물처럼 보이더라. 조여정은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줬다. 성실하고, 치열한 배우들끼리 함께 완성해 낸 느낌이 있다.”


김재철에 대해선 “특유의 외양과 음성 때문에 굉장히 무게감 있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블랙 코미디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실력 있는 배우들과 함께하는 기쁨이 있었다”고 후반부 펼칠 활약에 대해 귀띔했다. 동시에 회차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드러낼 ‘지금 불륜’의 메시지도 강조했다.


“모두의 민낯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불륜이라는 화두로 시작하지만, 어떠한 상황, 사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말하는 작품이라고 여겼다. 후반부 그런 면이 더 깊어진다.”


경희가 아닌, 배우 김혜수의 민낯도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좋은 작품과 매력적인 캐릭터,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하지만, 그럼에도 늘 걱정하고 또 불안해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후배 배우들의 감탄과 극찬에도 “모든 배우들이 같을 것”이라며 늘 치열한 과정을 설명했다.


“ 아무래도 내가 오래 연기를 하다 보니, 상대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걸 의식하진 않는다. 내가 배우 김혜자 선생님을 만나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선 연차가 있어도 똑같은 배우다. 나도 늘 긴장하고, 떨면서 표현한다. 모니터를 볼 때 너무 힘들고, 한계를 보는 것 같아 괴로울 때가 있다. 즐겁지만은 않다. 다들 웃으며 일하지만, 속내는 비슷하지 않을까.”


이것이 김혜수의 연기 원동력이기도 했다. 여전히 연기가 어렵고 힘들다는 김혜수는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늘 높은 완성도로 대중들과의 신뢰를 쌓아온 ‘믿고 보는’ 김혜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다.


“저는 저를 알지 않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안다. 남들에게 관대하고 내게 엄격한 게 아니라 그게 사실이다. 모른 척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래야 나아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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