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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자 재신고 다음날 백골로 발견…유족 "경찰 어떻게 믿나" 울분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08.23 19:35
수정 2026.08.23 19:35

경찰, 실종 신고 허위 종결로 사건 은폐 의혹 불거져

유가족, 경찰의 책임 있는 조치와 설명 강력히 요구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긴급 체포, 직무유기 조사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관의 허위 종결로 끝내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A씨의 유족들이 23일 제주서부경찰서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제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 장미란씨의 행방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실종신고가 됐던 60대 남성이 재신고 다음날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이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강하게 책임을 요구했다.


23일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 앞에서 실종자의 배우자, 아들, 형제 등 유가족 1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실종 신고 처리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유가족은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당시 경찰의 판단과 조치의 적정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아버지의 사망에 대해 경찰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112를 통해 A씨(60대)의 실종 신고를 처음 접수했으나, 당시 신고를 담당한 B경장(30대)은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고, 가족과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허위 내용을 전달하며 사건을 당일 종결했다. 이후 장미란(37)씨 사건 보도를 접한 유가족은 경찰 대응이 유사하다고 판단해 지난 21일 재신고했고, 다음 날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구좌읍 송당리에서 백골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유가족은 경찰로부터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다'는 말을 듣고 기다렸으나, 재신고 이튿날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경찰이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느냐"며, "이제는 경찰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은 서부경찰서장을 비공개로 면담했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23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인근 에서 실종자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뉴시스

제주경찰청은 전날 서부서 소속 B경장을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B경장은 지난 5월에도 장미란 씨의 지인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2시간 30여 분 만에 '실종자가 무사하다'며 허위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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