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전쟁 현실화…캐나다, 보복관세로 맞불
입력 2026.08.23 10:26
수정 2026.08.23 10:26
캐나다, 내달 8일부터 미국산 보복관세 시행 예고
양국 무역 협상 결렬로 무역 갈등 심화 조짐
캐나다, 경제 다각화로 미국 의존도 줄이기 추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연합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이 결렬된 이후 양국이 서로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국은 이날 0시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대상에는 일부 유제품, 맥주와 와인 등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 정부는 내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제시한 통상 협정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며,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적은 것을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 온라인 스트리밍의 프랑스어 콘텐츠 지원, 문화산업 보조금, 프랑스어 포장지 의무 표기 철회 등을 요구한 점을 들어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캐나다의 보복관세 방침에 대해 "우리는 캐나다의 보복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와의 협상 재개 계획이 없으며, 캐나다가 이미 다른 수출국보다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었음에도 미국이 제안한 철강, 자동차, 목재 관세 인하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양국은 무역 합의에 근접했으나 21일 밤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양국 모두 상대방에 협상 결렬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고 타국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경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캐나다 일부에서는 에너지 수출을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카니 총리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며,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나쁜 거래"라고 평가하며, "캐나다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