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BTS·불닭 넘어 273조 시장으로"…한경협, K컬처 확장 전략 제안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23 11:00
수정 2026.08.23 11:0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한경협, K컬처 성장·확산 전략 보고서 통해 3대 과제 제시

2030년 K컬처 잠재시장 273조원…K-Everything 확산 전망

클러스터 부재·산업 간 연계 단절 등 구조적 한계 지적

한국판 할리우드·B2B 식자재망·서비스법 제정 제안

K컬처 지속성장을 위한 3대 핵심 정책과제 제안. ⓒ한국경제인협회

K팝 등 콘텐츠에서 시작된 K컬처가 푸드·뷰티·관광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2030년 약 273조원 규모의 잠재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3일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K컬처의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산 전략' 보고서를 통해 K컬처의 산업적 파급효과를 진단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K컬처가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총수익은 약 18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공연을 중심으로 관광·숙박·쇼핑 등 연관 산업의 소비를 촉진하는 'BTS노믹스'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은 영화·음악·방송영상·뮤지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아카데미·그래미·에미·토니 등 글로벌 4대 문화예술 시상식에서 한국 콘텐츠와 창작자들이 수상하며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푸드와 K뷰티 등 연관 산업으로의 확산도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했고 K뷰티는 중소·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하며 수출을 늘리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K컬처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한류 관련 잠재시장 규모가 2030년 약 1980억 달러(약 27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콘텐츠를 넘어 한국의 기업·산업·문화 전반이 함께 성장하는 'K-Everything(k-에브리씽)' 시대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계적인 흥행에 비해 산업 생태계와 정책 기반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 내부에서는 클러스터 부재와 영세한 자본력으로 대형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한계가 있고 글로벌 OTT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단순 하청 기지화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K컬처의 인기가 일반 제조업이나 중소기업 수출 등 다른 산업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는 산업 간 연계 단절도 문제로 꼽았다.


정책 측면에서는 부처 간 칸막이에 따른 컨트롤타워 부재와 법·제도적 기반 미비가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경협은 K컬처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가능한 국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글로벌 확산·정책 기반 구축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창작자·제작사·투자자·유통기업·관련 서비스기업이 집적된 K컬처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할리우드처럼 콘텐츠 기획과 제작·투자·유통·IP 사업화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한국판 할리우드'를 구축하고 대기업과 중소 제작사·창작자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협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확장형 K컬처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원천 IP 확보를 지원하고 확보된 IP가 푸드·뷰티·패션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확산을 위해서는 제품 수출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품질·브랜딩·공급망·유통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K식재료의 품질·안전성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국가·지역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공동 브랜딩과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해외 한식당과 호텔·유통업체 등에 국내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수출기업·생산자·물류기업·현지 유통망을 연결하는 글로벌 B2B 식자재 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라면과 가공식품 중심의 K푸드 수출을 식재료·외식 서비스·관광으로 확장해 현지 네트워크를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정책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제정해 범정부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연구개발(R&D)·세제·금융 지원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연장·복합문화공간 등 생활 K컬처 인프라를 확충하고 프랑스의 '컬처패스'와 같은 'K컬처 패스'를 도입해 국내 청년과 국내 장기체류 해외 청년의 문화 체험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