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국방장관 후보자의 철학은…"軍은 자유로워야…주한미군 철수 반대"
입력 2026.09.01 19:00
수정 2026.09.01 19:00
"우리 軍 정보력·지휘능력, 北에 무서운 무기 될 수 있다"
"北과 싸우면 우리가 이겨…피해 얻으면서 이길 이유 없어"
"인공지능이 억제력 될 시대…인프라가 경쟁력이 될 것"
강신철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지난 2024년 10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한미 연합정책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그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강 후보자는 군사강국의 기준으로 '정보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병역자원 감소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군 인재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현실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지난 3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인터뷰에서 각 나라별 군사력을 묻는 질문에 "정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미국의 '앱솔루트 리졸브' 작전을 언급하며 "(미국이) 정보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현실에서 (작전이) 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대가 아무리 좋아도 (작전을) 시행할 수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북한과) 정보력이나 지휘통제 능력들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눈에 보이는 공군력보다 우리의 정보력이나 지휘통제 능력들이 북한 입장에서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강 후보자는 주한미군이 없어도 우리 군이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진단하면서도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후보자는 "현대전에서는 많은 국가와 협력해야 되는 부분"이라며 "(군사력) 1위 국가인 미국도 혼자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싸우면 우리가 이기는데, 피해를 많이 얻으면서 이길 이유는 없고, 그런 전쟁을 할 이유도 없다"면서 "주한미군 철수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자는 손자병법의 '전승(온전히 이기는 것)'과 '부전승(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것)'을 예로 들며 "혼자 하겠다는 건 결코 좋은 전략적 선택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군의 강점에 대해 강 후보자는 역설적이게도 "자유"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그는 '임무형 지휘'를 소개하며 "(하급지휘관은)임무를 달성해내고자 하는 방법을 자유롭게 찾아다니면서 구상해낼 수 있는, 위(상급지휘관)에서는 그걸 지원해주는 게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무형 지휘란 상급자가 부하에게 목표만 명확히 주고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은 부하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지휘 방식을 의미한다.
하급지휘관들에게 임무를 하달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은 지시하지 않음으로써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 후보자는 "경직돼 있다는 건 전투에 있어서 굉장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북한의 물리력 만큼이나 사이버전, 심리전 등 비물리적인 군사적전들의 위험성을 경계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군사분계선에서 서울까지 40㎞로 굉장히 가깝다"며 "(전쟁 발발시)북한은 서울로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포위하려고 할텐데, 물리적으로 쉽지 않아서 이걸 해결하기 위해 사이버전이라든지 심리전들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 해상, 우주 영역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한 합동 차원의 '전영역 작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또다른 방향으로는 '인공지능(AI)'를 꼽았다. 강 후보자는 "핵 억제의 시대는 지나가고, 인공지능이 억제력이 될 시대가 온다"며 "인공지능을 위한 인프라가 얼마나 돼 있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기술과 안보가 합쳐져 대한민국이 기술공화국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재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지원 필요성도 부각했다. 강 후보자는 "(사람들이)군을 떠나는 건 군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인재들이 더 많이 들어오려면 많은 보상들이 있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동안 국가와 군을 지켜온 것은 전략과 전술이 아닌 '사람'이라며 "사람들이 (군을)떠나는 걸 방치하면 안된다"고 짚었다.
강 후보자는 "돈키호테를 좋아한다"며 "이 시대를 지탱하고 있는 많은 후배 군인 장병들에게 돈키호테와 같은 마음을 갖고 오늘도 풍차를 향해 달려가는 멋진 기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