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 감성, 아는 맛인데 새롭다"…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10월 출격
입력 2026.08.20 15:37
수정 2026.08.20 15:45
2.5D 도트·한국 설화 바탕으로 세계관 구성해
직업 없애고 90여종 스킬 조합시켜 개성 챙겨
자동사냥·AI 비서 등 편의성 강화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된 도깨비가 춤을 추고 있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아기자기한 2.5D 도트 캐릭터가 한옥과 자연을 배경으로 뛰어다닌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쿼터뷰 시점과 도트 그래픽이 마치 옛날'바람의 나라' IP(지식재산권)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친숙하다.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신작 '도깨비의 세계'를 처음 접하고 떠오른 감상이다.
그런데 막상 플레이 해보니 익숙하면서도 또 다른 맛이다. 전투에 돌입하니 화면에 화려한 스킬 효과가 쏟아진다. AI 자동사냥 모드를 활성화하니, 캐릭터가 미리 설정한 스킬을 골고루 사용하며 전투를 이어간다. 그 시절처럼 천편일률적인 직업군과 스킬 빌드 구성은 없다. 저마다 스킬을 원하는 대로 조합해 자유로운 전투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익숙한 도트 MMORPG의 감성에 최신 모바일 MMORPG의 편의성을 결합한 인상이 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슈퍼캣이 개발 중인 신작 2.5D MMORPG 도깨비의세계를 공개했다. PC와 모바일로 서비스되며 오는 10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2.5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해 독특한 감성을 구현한 도깨비의세계.ⓒ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이날 직접 체험한 시연 버전에서는 쿼터뷰 시점에서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 점이 눈에 띄었다. 기와집과 성벽 등 한국적인 배경과 레트로한 캐릭터 표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스킬 연출은 도트 그래픽 게임치고 상당히 화려했다. 도트인 만큼 높은 기기 사양을 요구기보다 범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줬다.
전투는 자동사냥 기능을 구현했다. 사전에 구성한 스킬을 자동으로 사용한다. 원한다면 직접 플레이 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임무와, 별도의 이야기를 다루는 외전 등의 다양한 퀘스트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한 조작 구조와 자동화 요소를 감안하면 PC보다 모바일 환경과 궁합이 더 좋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점은 '직업'을 없앤 전투 구조다. 캐릭터를 전사나 마법사 등 특정 직업에 묶는 대신 12개 스킬 스타일과 약 90종의 스킬을 자유롭게 조합한다. 같은 타입의 스킬을 3개 이상 장착하면 해당 특성의 궁극기가 열리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콘텐츠와 상황에 따라 스킬 조합을 바꾸며 자신의 전투 방식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장수민 슈퍼캣 디렉터는 "직업이 없고 스킬로 나의 자유로움과 개성을 표현하며 전투 메타를 만들어가는 부분이 우리 게임만의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필드 PK 없애고 '하고 싶을 때만 PvP'
최근 신작 MMORPG 트렌드는 '가벼움'이다. 상당수 게임이 반복적인 경쟁과 과금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업데이트 기조를 맞추고 있다. 도깨비의세계 역시 이용자 기호에 따라 경쟁 콘텐츠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안배한 점이 주목 받는다.
특히 일반 필드에서는 PK를 원천 차단하면서 PVP를 선호하지 않는 '초식' 유저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막피(무차별 PK)'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PvP는 별도의 매칭 공간에 들어가야 발생하며 전투력에 따라 이용자층을 나눠 매칭한다는 설명이다.
박성준 슈퍼캣 PD는 "전투의 타이밍은 유저가 직접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싸우고 싶을 때, 싸울 준비가 됐을 때 보상과 위상을 걸고 겨루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MMORPG의 재미"라고 말했다.
박성준 슈퍼캣 PD가 20일 도깨비의세계 쇼케이스에서 주요 게임 기능에 대해 설명 중이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이용자 간 협력 요소는 문파를 중심으로 강화했다. 문파 버프와 협력 수련을 비롯해 몬스터 웨이브를 막는 '결계지 방어', 레이드, 필드 보스 등을 마련했다.
경제 시스템에서도 과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거래소에서는 유료 재화가 아닌 게임 플레이로 얻는 '금전'을 사용한다. 장 디렉터는 "거래소를 유료 재화가 아닌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무료 재화로 이용하도록 마련했다"며 "게임 플레이만으로 경제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과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 재화 '영석'은 멤버십과 패스 등에 사용된다. 의복과 탈것 등 단일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성장 재료를 포함한 구체적인 상품 구성과 가격은 출시 전까지 확정해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AI 비서 '묘롱'도 편의 기능으로 마련했다. 이용자의 장비와 스킬 등 성장 상태를 분석하고 일일 플레이 결과나 문파 현황 등을 정리해주는 역할이다. 출시 초기에는 베타 수준으로 제공하고 이후 기능을 고도화한다. 유료 재화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추천에는 활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게임의 뼈대는 '한국식 설화'다. 도깨비와 요귀, 산신, 불가사리 등 전통 설화 소재를 세계관에 녹였으며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 도깨비의세계'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게임은 원작보다 약 300년 앞선 시대를 다룬다. 원작에서 전설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거를 게임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대신 서로 다른 시점에서 하나의 세계관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한국적인 정서와 독창적 세계관을 지닌 도깨비 소재로 MMORPG 본연의 재미를 현대적으로 담아냈다"며 "슈퍼캣과 단단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게임의 재미와 깊이 모두 부족함 없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