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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페루서 '침보테함' 진수…K-함정 현지 공동건조 첫 결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8.19 16:19
수정 2026.08.19 16:19

해외 현지 공동건조 첫 결실…민·관 협력 기반 'K-함정' 새 수출 모델

호위함·원해경비함 등 4척 수주 이어 차세대 잠수함 기본설계까지 수행

18일(현지시간) 페루 시마(SIMA)조선소에서 케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페루 대통령(사진 오른쪽에서부터 열두번째)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가 공동으로 건조한 '침보테(Chimbote)함' 진수식을 진행했다.ⓒ페루 대통령실 홈페이지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현지 조선소와 공동으로 건조한 신형 상륙지원함을 처음으로 진수하며 K-함정의 해외 현지 공동건조 시대를 열었다. 국내에서 함정을 건조해 수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설계·기술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에 참여하는 새로운 수출 모델을 구축한 사례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페루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해군의 신형 상륙지원함 1번함인 ‘침보테(Chimbote)함’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진수식에는 케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페루 대통령이 참석해 행사를 주관했다. 라파엘 벨라운데(Rafael Belaunde) 페루 국방장관, 페데리코 하비에르 브라보 데 루에다(Federico Javier Bravo de Rueda Delgado) 페루 해군총사령관, 최종욱 주페루 대한민국 대사,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양국 정부와 조선·방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침보테함은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가 공동 건조한 신형 상륙지원함 2척 가운데 1번함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4월 페루 해군으로부터 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지원함 등 총 4척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상륙지원함 2척을 현지에서 공동 건조하고 있다. 2번함인 ‘탈라라(Talara)함’도 이달 초 육상 건조 공정을 모두 마쳤다.


침보테함과 탈라라함은 인력과 물자 수송, 군수지원, 재난·재해 대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상륙지원함이다. 함정 이름은 각각 페루의 주요 항구도시인 침보테와 탈라라에서 따왔다.


이번 사업은 K-함정 수출 방식을 ‘국내 건조 후 완제품 인도’에서 ‘기술협력을 통한 현지 공동건조’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함정 설계와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HD현대중공업과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시마조선소가 역할을 분담하면서 함정 수출의 범위를 단순 제조를 넘어 설계·엔지니어링 및 생산기술 이전으로 확대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설계와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시마조선소는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블록 생산과 조립, 의장, 시험·시운전 등에 참여했다. 최근 자국 내 함정 건조 역량 확보와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이 향후 K-함정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한 ‘팀코리아’의 협력도 이번 사업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페루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수출을 지원했으며, 주페루 한국대사관과 코트라도 양국 정부 간 소통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지원했다.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우리는 단순히 함정 한 척을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개발, 조선산업 관련 공급망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침보테함의 진수는 민·관이 하나 돼 이뤄낸 팀코리아의 성과”라며 “K-함정의 경쟁력을 높여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의 협력을 함정 분야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페루 해군의 1500톤급 차세대 잠수함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있으며, 설계 완료 후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수 있도록 페루 정부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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