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PF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부실 우려 다시 커진다
입력 2026.08.17 12:53
수정 2026.08.17 12:54
연체율 4.65%…지난해 말 대비 0.77%p ↑
유의 이하 익스포저 16.4조원…1.7조 증가
부실 PF 정리·재구조화 속도 둔화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뉴시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PF 대출 잔액은 줄고 있지만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 익스포저가 다시 늘고 부실 사업장 정리 속도까지 둔화하면서 PF 부실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금융권 전체 PF 대출 연체율은 4.6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88%보다 0.7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6년 3분기 말(4.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 PF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4.49%에서 2분기 4.39%, 3분기 4.24%, 4분기 3.88%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28.38%에서 올해 1분기 말 30.43%로 2.05%포인트(p) 상승했다. 2016년 말(3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브릿지론 연체율은 46.93%, 본PF 연체율은 23.18%에 달했다.
은행권 PF 연체율도 같은 기간 0.82%에서 1.32%로 상승하며 2017년 말(1.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은 같은 기간 1.68%에서 2.27%로 올라 2014년 말(2.39%)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상호금융의 경우 PF 연체율이 지난해 말 0.17%에서 올해 1분기 말 5.51%로 5.34%포인트 급등했다. 2015년 말(6.5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1.82%에서 3.12%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4.00%에서 4.91%로 각각 상승했다.
연체뿐 아니라 고정이하여신 지표도 일부 업권에서 나빠졌다.
보험사의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1.59%에서 올해 1분기 말 2.24%로 상승해 2024년 2분기 말(2.40%) 이후 가장 높았다.
은행도 같은 기간 0.98%에서 1.28%로 올랐다.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 자체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체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2024년 1분기 말 134조2000억원에서 그해 말 128조1000억원, 지난해 말 116조원, 올해 1분기 말 115조5000억원 등으로 계속 줄었다. 2년 새 18조7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사업성 평가에서 '유의' 또는 '부실 우려'로 분류된 PF 익스포저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말 14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6조4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유의·부실 우려(유의 이하) 익스포저는 2024년 2분기 말 21조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말까지 점차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눈에 띄게 늘었다.
부실 PF 사업장의 정리·재구조화 규모도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3조8000억원에서 4분기 2조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금감원은 정리·재구조화 실적 감소에 대해 "그동안 PF 부실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모수 감소와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공적 보증 규모를 확대하고 부실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캠코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3조원 이상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은행·보험권 신디케이트론은 현재 1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업권별 자체 정상화 펀드도 현재 7조3천억원에서 1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성훈 의원은 "땜질식 처방을 해서는 안 된다"며 "한계 사업장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정리해 금융권으로의 연쇄 부실을 차단하는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PF 구조 조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