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불안 사라진 이의리, KIA가 얻은 ‘으리으리’한 마무리
입력 2026.08.17 09:23
수정 2026.08.17 09:25
150km 중반 패스트볼 앞세워 타자 제압
지난주 2세이브 수확, 4번의 등판서 ‘사사구 제로’
KIA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
KIA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이의리. ⓒ 뉴시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정규시즌 막판 ‘으리으리’한 마무리 투수를 얻었다.
KIA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애덤 올러의 7이닝 6탈삼진 4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에서 1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KIA는 두산을 반게임 차로 밀어내고 다시 4위로 올라섰다.
눈길을 모은 점은 9회 이의리의 등판이었다.
KIA가 2-1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서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이의리를 선택했다.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까다로운 선두 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준순을 투수 땅볼, 안재석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단 11개.
이로써 이의리는 2세이브(2승 6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KIA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성영탁이지만 현재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이전에 마무리 역할을 했던 정해영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은 상태다.
확실한 소방수가 없는 KIA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 중인데 불안한 한 점 차 리드에서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평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됐고, 올 시즌 중반까지 마운드에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부터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폭염 브레이크가 끝난 지난주에는 실질적인 마무리투수로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3-1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공 8개로 구자욱, 최형우, 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상대 좌타 클린업트리오를 범타 처리하고 프로 데뷔 이래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튿날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는 팀이 7-2로 앞선 8회 2사 1, 3루 위기를 맞이하자 최형우 타석 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의리는 빠른 공으로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지난주 2세이브를 수확한 이의리. ⓒ 뉴시스
당초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를 마무리 투수로 못 박기보단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좌타자 상대로 투입할 것이라 예고했는데 어쩌다 보니 두산전에서 세이브 상황이 찾아오자 다시 이의리를 마운드에 올려 효과를 봤다.
아직까지 이의리의 보직 변경은 대성공이다. 원체 선발 투수로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는데 불펜에서 그 위력이 배가 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직구는 시속이 154km까지 찍혔다. 15일 두산전서 158km을 찍은 그는 세이브를 올린 전날 경기에서도 156km까지 빠른 공을 던졌다.
그는 올 시즌 46.1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 39개를 줄 정도의 제구 불안이 큰 숙제로 꼽혔는데, 폭염 브레이크 이후 4번의 등판에서는 단 1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으며 우려를 지워냈다.
강력한 직구와 안정적 제구를 앞세운 이의리가 불펜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다면 KIA도 든든한 뒷문을 구축해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