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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물이 찬다? 오타니도 시술…관절이 보내는 경고 메시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8.15 08:35
수정 2026.08.15 08:35

관절의 과도한 사용 원인,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위험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 풀어야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야구나 축구 등 운동선수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무릎에 물 차는 증상'은 무릎 내부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경고 신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무릎에 물이 차면서 올해 시술을 받았다. 무릎 부상으로 올스타전에도 나서지 못한 오타니는 상태가 좋지 않아 현재 투구를 중단하고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 또한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무릎에 물은 왜 차는 것일까


무릎 관절 내부에는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고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절액’이 존재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일정량(약 2~5ml)만 유지되지만, 관절 내에 염증이 생기거나 구조물이 손상되면 이에 대한 방어 작용으로 관절액이 과도하게 분비돼 ‘물이 차는’ 삼출액(joint effusion) 현상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무릎이 묵직하게 부어오르는 느낌(팽륜감), 무릎을 끝까지 구부리거나 펴기 힘든 관절 가동 범위 제한, 그리고 무릎 뒤쪽(오금)이 꽉 찬 듯한 뻐근함과 둔한 통증이 나타난다. 겉으로 보았을 때 슬개골(무릎 뼈) 주변의 윤곽이 묻히거나 반대쪽 무릎에 비해 확연히 부어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한다.


운동선수나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인들에게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관절의 과도한 사용(Overuse)’과 ‘급성 충격 및 구조적 손상’이다.


축구나 야구처럼 급격한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 쪼그려 앉는 동작이 많은 종목은 무릎 관절과 반월상 연골판, 십자인대에 지속적인 미세 손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미세 손상이 누적되거나 순간적인 외상으로 연결되면 관절막에 염증(활액막염)이 생기며 대량의 관절액이 분비된다. 또한 스포츠 현장에서는 단단한 그라운드에서의 충격, 과도한 훈련량으로 인한 관절 과부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박지성의 경우 무릎 문제를 더 악화시킨 것은 장거리 비행이었다.


장시간 비행기 좌석처럼 좁은 공간에 무릎을 굽힌 채 오래 앉아 있으면 하체 혈액순환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기내의 낮아진 기압으로 인해 무릎 관절낭 내부의 상대적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


기존에 무릎 연골판 손상이나 수술 이력이 있어 관절막이 민감해진 상태라면, 기압 변화로 인한 관절 내 압력 증가와 혈류 정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활액막을 자극하고 삼출액(물) 생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 비행 시에는 수시로 발목을 펌핑해주거나 기내 복도를 걸으며 무릎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더 흔한 증상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젊은 층은 축구, 헬스, 등산, 러닝 등 야외 활동이나 운동 후 발생한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고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진행으로 인한 것일 때가 많다.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은 ‘무릎 내부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경고 신호’다. 따라서 원인 질환(퇴행성 관절염, 반월상 연골판 손상, 십자인대 손상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물만 빼내는 치료만 받는 것은 회복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간혹 염증의 성질이 균감염 등으로 인한 화농성이라면 응급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어 진단적 관절천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회복 기간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단순 과사용이나 일시적인 외상성 염증이라면 1~2주간의 휴식과 약물 치료로도 회복될 수 있으나, 연골판 손상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이 원인이라면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의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물이 찬 정도에 따라서 약간의 불편감만 있을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압력 증가로 인한 통증이 너무 심해 일반적인 보행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일단 물이 차는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뚜렷한 외상력 이후에 발생한 붓기는 물이 아니라 무릎 내부 구조물의 손상으로인한 혈관절증(관절 안에 피가 차 있는 경우)일 수가 있는데 운동부상으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전방십자인대파열 시 아주 특징적인 소견이다.


이로 인해 정확한 문진과 검진을 통해 검사여부를 결정하고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관절액이 너무 많이 차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사기로 관절액을 뽑아내어 관절 내 압력을 낮춰주는 치료(천자)를 시행하며, 소염진통제 복용, 주사 치료, 물리치료 및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한다. 간혹 주기적으로 물만 뽑는 경우가 있는데 반복된 관절천자는 감염의 리스크를 높일 수 있어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을 중요하다.


서울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이정현 원장은 “통증을 참아가며 운동을 계속하거나, 단순한 붓기로 여겨 방치하면 연골 손상이 급격히 진행돼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행될 수 있다”면서 “평소 관절 건강을 위해 하체 근력(특히 허벅지 앞쪽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주시고,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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