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소화불량②] 반도체 몰빵에 쓴맛, 작지만 달달한 투자처 '기웃'
입력 2026.08.01 07:05
수정 2026.08.01 07:05
단기 자금 피난처로 자금 이동
하방 방어하고 현금 흐름 취하는
커버드콜 관심도도 높아져
폭락 계기 수급 개선 기대 종목은?
배부르게 수익을 누리던 개미들이 난데없는 '급체'에 시달리고 있다. 끝없이 오를 것 같던 코스피는 급격한 변동성을 마주했고, 투자자들의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반등을 기대하는 대신 '일단 피하자'는 심리가 커지면서 돈의 흐름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선택한 피난처는 어디인지, '주식 소화불량'에 걸린 자금의 행방을 추적해봤다. [편집자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반도체는 신(神)이야!"
'몰빵' 투자를 마다하지 않던 개미들이 투자 울렁증을 겪고 있다.
7월의 마지막날 '반도체 투톱'의 급등이 있긴 했지만, 한 달 내내 폭락장을 맛본 개미들 사이에선 "본전만 찾게 해달라"는 아우성을 쏟아진다.
상당수 개미들은 여전히 '반도체 올인(All-in)'으로 반전을 꾀하려 하지만,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재확인되면서 일부 투자전략을 수정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1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지난 1주일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4412억원이 유입됐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와 'TIGER 머니마켓액티브'에도 각각 1068억원, 92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머니마켓액티브는 머니마켓펀드(MMF)와 달리 시장 평가가 이뤄지긴 하지만, 변동성 장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초단기 상품으로 '단기 자금 피난처' 성격을 띤다.
시세 차익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과 달리, 하방을 방어하고 분배금·배당 등으로 안정적 수익을 꾀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에는 각각 2591억원, 1471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미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을 매도해 수수료 수익을 얻고, 이를 재원 삼아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단점을 지녔지만,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통상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도가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7월 급락장을 맞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성향이 일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최근 급락 국면을 거치며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폭락에서 나타난 업종별 대차비율 변동은 향후 수급 개선의 힌트를 제공하는 지표"라며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소매 업종에서 대차잔고 감소세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급 개선세와 개별 종목의 상환 강도가 결합된 소비 관련 테마가 수급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