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 1분기 휴머노이드 공개...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동맹
입력 2026.08.14 10:00
수정 2026.08.14 15:52
'아이작 그루트' 기반 이족보행 로봇...LG전자·이노텍·엔솔 역량 결집
AI 팩토리·모빌리티까지 협력 확대...2028년 천안 80MW 구축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왼쪽)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로봇은 LG가 선물한 것으로, 구광모 대표와 젠슨 황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의 사인이 담겨있다.ⓒ데일리안DB
LG와 엔비디아가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한다. 양사는 공동 개발과 현장 실증을 통해 피지컬 AI와 AI 인프라 분야의 대표 레퍼런스를 만들고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4일 LG에 따르면 양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양사 최고경영진 회동의 후속 조치다. 이후 실무진 협의를 거쳐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를 3대 협력 분야로 정하고 공동 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구체화되는 분야는 로봇이다. LG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기반으로 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새 로봇에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Jetson Thor)'와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Halos for Robotics)'가 적용된다. 여기에 LG전자 엑추에이터, LG이노텍 센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을 결집한다.
LG는 이를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기술을 검증하는 레퍼런스 로봇으로 활용하고, 향후 제조 현장뿐 아니라 가정과 상업 공간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휠 기반 로봇의 현장 실증도 병행한다. LG는 연내 'LG CLOiD'를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제 제조환경에서 성능과 활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글로벌 생산시설과 가정, 상업 공간 등으로 적용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도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과 생성, 학습, 검증을 반복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실제 현장에 구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로봇 데이터와 제조 현장 실증 경험은 LG가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에도 활용된다. 양사는 기술·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연구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AI 팩토리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DSX 아키텍처와 LG 계열사의 냉각·배터리·전력·IT 역량을 결합한다.
LG는 2027년 상반기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을 기반으로 냉각과 전력, IT 기술을 적용·검증하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이어 2028년 상반기 충남 천안에 80MW 규모 AI 팩토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천안 AI 팩토리에는 서버와 냉각, 전력설비 등을 모듈 형태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Prefab)' 방식을 적용한다. LG는 이를 통해 건축 기간을 기존 방식보다 20% 이상 단축한다는 목표다.
AI 팩토리에는 LG전자의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 CNS와 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역량, LS의 전력솔루션 등이 투입된다. 향후 이곳에서 검증한 통합 솔루션을 글로벌 빅테크 고객에게 'One LG' 패키지로 제안해 AI 인프라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을 활용한 차세대 AIDV(AI-Defined Vehicle)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LG는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에 엔비디아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컴퓨팅 플랫폼을 결합해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장 사업의 범위를 IVI 중심에서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구광모 대표는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 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