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인천공항서 나가라" 퇴거명령에 인권단체 반발
입력 2026.08.10 10:11
수정 2026.08.10 10:14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노숙인을 대상으로 퇴거 조치를 내리자 노숙인 인권단체가 반발했다.
10일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측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 내 노숙인들의 물건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뉴시스
퇴거명령서에는 '즉시 노숙을 중단하고 여객터미널 밖으로 퇴거하라. 퇴거 요청에 불응할 경우 공항시설법에 따라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자 냉방시설을 갖춘 인천공항 1~2터미널에는 노숙인이 수십명에서 200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측은 하루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시설에 이용객 안전과 질서 유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홈리스행동 측은 공항 질서 유지와 노숙인 퇴거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장욱 상임활동가는 "인천공항공사는 졸속으로 추진한 퇴거 조치를 중단하고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거리 노숙인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을 사실상 방치한 인천시도 지원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홈리스행동은 오는 12일 인천공항에서 퇴거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이용객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과 같은 계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