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선관위, 시간 안 된 투표자 수 미리 입력…대선·총선도 수사해야"
입력 2026.08.09 16:41
수정 2026.08.09 16:41
'타임머신 조작 입력' 지선·대선·총선서 확인
"오후 1시 발표수, 오전 11시반에 입력"
합수본에 수사 범위 확대 촉구
"재검표는 특검 출범 이후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시간대별 투표율 입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선관위가 발표 시각보다 앞서 투표자 수를 시스템에 입력한 정황이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나타났다며 수사 확대를 촉구했다.
국회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특별위원인 주진우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로그 기록을 조사한 결과 지방선거 47곳, 대선 26곳, 총선 44곳에서 이른바 '타임머신 조작 입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1시에 집계·발표해야 할 투표자 수가 오전 11시 30분께 이미 시스템에 입력돼 있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주 의원은 "1시간 30분 뒤에 확인해 기재해야 할 숫자를 미리 입력했다는 뜻"이라며 "미래의 숫자를 미리 입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여러 읍·면·동 투표구의 최초 입력 시각이 동일하거나, 투표자 수를 0명으로 반복 입력한 사례, 다른 투표소와 똑같은 숫자를 기재한 사례도 확인됐다며 "한 직원이 여러 투표소 데이터를 한꺼번에 입력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향해 "수사 범위를 지방선거에 한정하지 말고 지난 대선과 총선의 투표자 수 입력 행위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특검 출범을 기다리지 말고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한 강제수사와 자료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선관위 전산시스템의 통제 장치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접속 권한만 있으면 미래 시점의 데이터까지 미리 입력할 수 있고 기술적 제한도 없다"며 "선거 당일 투표자 수를 취합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려 대략적인 숫자를 먼저 입력한 뒤 최종 수치에 맞추는 방식이 반복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투표자 수 외 다른 선거 데이터도 폭넓게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주 의원은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이 투표자 수 허위 입력을 투표율 조작으로 규정하는 것은 선동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 "처음부터 조사 범위에 한계를 그어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투표자 수도 고의로 잘못 입력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는데 다른 부정이나 불법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득표율 관련 오입력도 단순 실수인지 고의인지 특검과 국정조사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조특위가 추진하는 투표지 재검표에 대해서는 특검 출범 이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 의원은 "특검보다 앞선 현장 재검표는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특검과 별도로 현장조사가 이뤄진다면 강하게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검표에 앞서 선관위 서버 기록을 보존하고 전문 포렌식 인력을 투입해 전산 자료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