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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고객 시대' 연 저축은행…몸집은 오히려 줄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9.23 07:05
수정 2026.09.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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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 거래 1016만명…출범 54년 만에 최대

1인당 거래는 감소, 업권 외형도 축소

중금리대출 숨통 트였지만…연체율 부담 발목

저축은행 고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여·수신 규모는 고점 대비 20조원 안팎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업계의 거래 고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여·수신 규모는 수년 전 정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드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여·수신 거래자는 1016만9270명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거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상호신용금고로 출범한 1972년 이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비대면 영업 확대로 모바일을 통한 상품 가입과 대출 이용이 편리해진 데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고객 기반이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예·적금과 파킹통장 등 다양한 수신상품을 앞세운 신규 고객 유입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고객 수 증가가 거래 규모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고객 1인당 수신 잔액은 2022년 상반기 2224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550만원으로 약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여신 잔액도 4035만원에서 2589만원으로 36% 축소됐다.


업권 전체 외형도 축소됐다. 수신·여신은 2022년 말 각각 120조원, 115조원까지 늘었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7월에는 105조원, 96조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수신·여신 잔액이 모두 소폭 증가하며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수신·여신 모두 20조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 PF 부실 사태 이후 이어진 보수적인 영업 기조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출 자산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비싼 조달을 줄이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낮췄고, 이에 따라 수신과 전체 자산 규모도 함께 축소됐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출 영업에 숨통이 트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대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취급되는 중금리대출 특성상 대출 확대가 연체와 대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서다.


실제 지난 6월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26%로 지난해 말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8.38%까지 올라 대출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됐음에도 치솟은 연체율과 건전성 압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 힘든 딜레마에 직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영업 여건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형 성장에 집착하기보다 건전성 중심의 선별적 영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객 수 증가는 저축은행의 접근성과 고객 기반이 확대됐다는 의미지만, 1인당 거래액과 여·수신 잔액 감소는 아직 본업의 외형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는 무리한 대출 확대보다 중금리·우량 개인사업자 중심의 선별적 여신과 정교한 신용평가가 필요할 것"이라며 "PF 등 고위험 익스포저를 줄이고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확충을 병행해 건전성을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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