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홈그라운드서 슈퍼스타 못 된 아쉬움은 숙제” [인터뷰]
입력 2026.08.07 07:35
수정 2026.08.07 07:35
데뷔 9년 만의 첫 정규로 초심 회귀…“해체 아닌 계약 종료, 다시 뭉칠 가능성 열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혼성그룹 카드(KARD)의 지난 9년에는 성취와 풀지 못한 숙제가 함께 남았다. 일찍부터 세계 각지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확고한 팬덤을 쌓았지만 국내 대중성은 끝내 아쉬운 과제로 남았다. DSP미디어와의 계약 종료를 앞둔 이들은 데뷔 첫 정규앨범에서 ‘오 나나’(Oh NaNa)와 ‘올라 올라’(Hola Hola)의 출발점으로 돌아갔다.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찍기 위한 선택이었다.
카드 ⓒDSP미디어
카드 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지난달 28일 정규 1집 ‘웨어 투 나우? (파트 2) : 나우웨어’(Where To Now? (Part.2) : NOWHERE)를 발매했다. 2024년 선보인 ‘웨어 투 나우? (Part.1 : 옐로우 라이트)’(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의 뒤를 잇는 앨범으로, 타이틀곡 ‘백 투 라이프’(Back To Life)를 비롯해 멤버별 솔로곡 등 총 10곡이 실렸다.
“많은 음악적 시행착오 끝에 결국 카드의 본모습으로 돌아오게 된 것 같아요. 그 모습이 팬분들이 가장 좋아했던 모습이 아니었나 싶고요. 여러 감정이 들지만 좋은 곡들로 가득한 앨범이어서 지금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 큰 상태예요”(비엠)
최근 강렬하고 성숙한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네 사람은 다음 타이틀곡을 정하기 위해 각자 레퍼런스를 준비했다. 그러나 답은 외부가 아닌 카드의 지난 음악 안에 있었다.
“막상 네 명이 모이니 강렬한 걸 너무 많이 했다는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다른 곳에서 레퍼런스를 찾지 말고 우리 안에서 찾아보자, ‘오 나나’와 ‘올라 올라’를 참고해보자고 했어요. 멤버들도 좋다고 했고, 행복한 모습으로 이번 여정을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전소민)
‘백 투 라이프’는 카드의 초기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트로피컬 사운드를 뭄바톤 기반의 댄스홀 장르로 확장한 곡이다. 과거의 청량함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9년 동안 쌓은 실력과 여유를 더했다.
“강한 음악을 계속하는 건 이제는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옛날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았거든요.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돌아가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수미상관의 구조로 의견이 맞춰졌죠”(제이셉)
카드는 앨범 발매에 앞서 이번 활동과 월드투어를 끝으로 팀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해체 보도가 이어졌지만 멤버들은 DSP미디어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일 뿐, 팀 해체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해체하는 것은 아니에요. DSP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회사와의 여정을 마무리한다는 뜻이었는데 많은 분이 해체로 생각하신 것 같아요. 각자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고, 카드 앨범을 정확히 계획해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전지우)
카드 ⓒDSP미디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가장 솔직하게 꺼낸 아쉬움은 국내 인지도였다. 해외에서는 꾸준히 공연 요청을 받았지만 국내에서 자신들을 알릴 기회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홈그라운드에서 슈퍼스타가 되지 못한 아쉬움은 늘 숙제였어요. 돈은 벌어야 하고 해외에서는 불러주시는데, 한국에서도 유명해지고 싶었죠. 국내에서는 여기저기 얼굴을 비추지 못하면 노출과 찾아주는 분들이 줄어드는 게 당연하니까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해외를 더 찾게 됐고, 그 점이 가장 아쉬워요”(비엠)
제이셉 역시 국내 스케줄이 거의 없었던 시간을 떠올리며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그 시간을 더 쓰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팬들에게 받은 사랑이 더 컸기에 지나온 길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프리데뷔 시절부터 약 10년을 함께한 멤버들의 관계도 여전히 단단하다. 9주년을 맞아 진행한 6시간 라이브는 뒤에 일정만 없었다면 더 이어가고 싶었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전소민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고, 말이 없는 공기도 어색하지 않은 가족 같은 관계”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특히 전지우는 국내 활동이 많지 않았음에도 변함없이 자신들을 찾아준 팬들에게 미안함이 크다고 털어놨다.
“팬분들에게는 너무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떠올라요. 국내 스케줄이 거의 없는데도 매번 찾아와주시고 공항까지 와서 무한한 사랑을 주셨어요. 이번 기사들로 많이 울고 지금까지도 무서워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죄송하고 감사해요.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려달라고 말할 수는 없어서 더 미안해요”(전지우)
이번 활동의 목표는 여전히 음악방송 1위다. 제이셉은 과거 곡의 역주행도 바랐다. 전지우는 이번 앨범이 이별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카드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그런 것보다 카드라는 이름 자체가 많은 분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해요”(전소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