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기 침체·고금리에…지방은행, 솟구친 연체율 '진땀'
입력 2026.08.05 09:03
수정 2026.08.05 09:04
상반기 1.19%…반년 새 0.17%p↑
기업대출 비중 높고 고금리 이중고
K자형 성장에 건전성 관리 '비상'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요 지방은행들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 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각 사
지방 거점 은행들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그리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차주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연체율이 대폭 올라 시중은행 대비 건전성 악화 속도가 가파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iM뱅크·전북·광주은행 등 지방 거점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1.1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불과 반년 만에 0.17%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연체율이 1.69%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광주은행이 1.21%로 뒤를 이었으며, 경남은행(1.15%), 부산은행(1.02%), iM뱅크(0.87%)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방은행 대다수가 1%대의 연체율을 상회하거나 이에 근접한 상태다.
이번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대출 부실이 꼽힌다. 상반기 말 기준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1.36%에 달해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기업대출 연체율이 1.12%였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 사이에 0.24%p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으로 1.80%에 달했다.
이어 경남은행이 1.40%를 기록했으며 광주은행(1.31%), iM뱅크(1.18%), 부산은행(1.13%)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 및 지역 기반 중소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 속도가 대형 시중은행보다 현저히 빠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최근 'K자형 양극화 성장'의 영향을 지역 경제가 먼저 맞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및 대기업 중심의 회복세와 달리, 지방 거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내수 침체의 타격을 그대로 받았다.
문제는 구조적 특성상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방은행은 지역 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자 역할을 주로 수행하기 때문에,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높다.
자금력이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의 부실이 누적될수록 지방은행의 재무 건전성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한계에 다다른 지역 중소기업이 늘면서 지방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과 건전성 관리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기업대출발 연체율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