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 '소금파 vs 설탕파' 그만 싸워라…콩물 꽈배기도 '스톱'
입력 2026.08.04 15:21
수정 2026.08.04 15:26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역대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수면부족, 입맛 저하로 체력이 바닥이다. 시원하고 고소한 콩물에 면을 말아 먹는 콩국수가 가장 생각 나는 때도 이때다.
콩국수는 더위를 식히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 뿐 아니라 실제 풍부한 영양과 한의학적 효능까지 갖춘, 간편하면서도 훌륭한 ‘보양식’이다.
콩국수, 고단백에 다양한 무기질로 여름 기력 보충 '보양식'
콩국수의 주재료인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릴 만큼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다. 단백질보다 더 좋은 건 칼슘, 철분, 마그네슘, 칼륨 등 다양한 무기질과 이소플라본, 레시틴, 식이섬유 등이다. 모두 더위로 떨어진 체력 회복과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된다. 이소플라본은 항산화 작용과 함께 세포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시틴과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도 콩은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식재료로 오랜 기간 대접받아 왔다. '동의보감'에도 콩은 몸을 이롭게 하고 기운을 보하는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여름철에는 땀을 흘리면서 기력(기:氣)과 수분(진액:津液)이 함께 소모되는데, 콩은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하고 비위(脾胃)의 기능을 도와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여겨진다.
소금이든 설탕이든 과유불급…정답은 '적당량'
탕수육에 부먹과 찍먹이 있고, 치킨에 양념과 후라이드가 있듯, 콩국수에도 오랜 논쟁이 있다. 콩물의 간을 소금으로 할지, 설탕으로 할지를 두고 벌어지는‘소금파’와 ‘설탕파’의 대립이다.
“콩 본연의 고소한 맛을 살리려면 소금이 정석이지.” 소금파는 이렇게 말한다. 나름의 효능도 내세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나트륨을 일부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미 하루 권장량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소금을 과하게 넣으면 혈압 상승이나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074mg으로 권고량의 약 1.5배에 달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콩국수에 소금’은 정답이 아니다. 소금을 넣더라도 양은 최소화해야 한다.
“설탕 없이 콩의 비린 맛을 어떻게 잡나.” 설탕파의 주장이다. 설탕의 달콤한 맛은 어린이나 콩국수 초보자에게도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 더위에 지친 몸에 포도당을 공급해 일시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설탕을 과도하게 넣으면 열량이 높아지고 혈당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나 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소금이든 설탕이든 정답은 ‘적당량을 넣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과하면 독이 된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콩물 꽈배기는 혈당 스파이크·설사의 지름길
최근에는 콩물을 즐기면서 콩국수와는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도 유행한다. 대표적인 게 ‘콩물 꽈배기’다. 고소한 콩물에 갓 튀긴 꽈배기, 찹쌀도넛, 팥도넛 등을 잘라 넣어 먹는 디저트다. 간단한 재료와 다양한 조합으로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콩물 꽈배기는 대표적인 혈당 스파이크 유발 음식이기도 하다.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꽈배기는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중 하나다. 꽈배기 하나(약 65g)의 열량은 약 260kcal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성인 기준 한 끼 식사 열량의 40% 수준으로, 순간적인 혈당 상승과 심혈관 건강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열량의 꽈배기를 차가운 성질의 콩물에 말아 먹는다면 평소 손발이 차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이에게는 복통과 설사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은 “여름철에는 더위와 땀으로 기운과 진액이 함께 소모되기 때문에 영양을 보충하면서도 소화에 부담을 줄이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콩국수는 단백질과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이지만 설탕이나 소금으로 과하게 간하기보다 콩 본연의 맛을 살려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