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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李대통령, 北 방문 요청하면 기꺼이 가겠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8.01 14:32
수정 2026.08.01 14:32

방한 당시 北 방문 가능성 타진 공개…"비동맹 외교 신뢰한 것"

대통령실 "정부, 인도네시아 등 우호국의 건설적 역할 기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으며, 한국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회의에서 "지난 한국 방문 당시 한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며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존중과 기꺼운 마음으로 가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러한 요청이 국제 문제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의 비동맹 외교 노선을 한국이 신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특정 군사동맹에 가입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어느 나라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는 국가로 여겨진다"며 "우리는 그 원칙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이웃 국가와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를 도모할 것이며, 대화를 위한 접근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남북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공존 실현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지난 4월 1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공존 및 공동성장 정책과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설명하며 인도네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지난 3월 미국과 이란이 모두 동의할 경우 프라보워 대통령이 테헤란을 방문해 중재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빈 방한 당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기존 '특별 전략적 동반자'에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는 한편, 방산·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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