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넘으면 집콕도 위험"…온열질환자 자택 발생 비중 2배↑
입력 2026.08.01 12:47
수정 2026.08.01 12:47
극한 폭염 때 자택 온열질환 비율 6%→12%…냉방 취약계층 우려
프랑스·일본도 집 안 피해 급증…행안부 "냉방기 적극 사용해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현재 기온(왼쪽)과 체감 기온을 보여주는 화면이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극한 폭염 상황에서는 집 안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 비중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인 날에는 전체 온열질환자 가운데 자택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평소 6% 수준에서 12%대로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대상은 2011년부터 2025년까지의 온열질환 발생 자료다. 일 최고기온이 38도 미만인 날에는 자택 발생 비율이 6.2%(1441명)였지만, 38도 이상인 극한 폭염일에는 12.8%(784명)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온열질환자는 그동안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등 야외에서 주로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1701명 가운데 실외 발생자가 79.4%를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이 453명(2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밭 250명(14.7%), 길가 206명(12.1%), 운동장·공원 113명(6.6%) 순이었다. 자택에서 발생한 환자는 100명(5.9%)이었다.
하지만 폭염 강도가 높아질수록 집 안도 온열질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냉방 시설 이용이 어렵거나 혼자 생활하는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경우 실내에서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에서도 극한 폭염으로 인한 자택 피해가 잇따랐다.
프랑스는 올해 6월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폭염을 겪으며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예년 같은 기간보다 5764명(36.2%) 많은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6월 22일부터 28일까지는 자택 사망자가 전주 대비 91% 급증했다.
프랑스 정부는 요양시설보다 집에 고립된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냉방 대피시설 운영과 우체국 집배원·이웃을 통한 독거노인 안부 확인 등 '찾아가는 보호' 대책을 추진했다.
일본 역시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연속 4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 주 동안 1만859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발생 장소 1위는 작업장이나 길가가 아닌 자택으로, 전체의 40.9%를 차지했다.
특히 도쿄 내 온열질환 사망자 35명을 조사한 결과 74%(26명)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야간에도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전국 1255개 기초자치단체에 냉방 쉼터를 지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주거지 내 온열질환자 발생 비중이 높지 않지만, 폭염이 심해질수록 집 안에서 발생하는 환자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위가 심할 때는 냉방기기를 적극 사용해 밤낮으로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냉방이 여의찮을 경우 가까운 무더위쉼터의 위치와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해 적극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