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BT21·미피까지…지역 관광 새 동력 된 캐릭터 IP
입력 2026.08.02 07:00
수정 2026.08.02 07:00
서울 중심 관광 넘어 부산·경주·제주로 발길 확산
포켓몬·BT21·미피, 지역색 입은 한정 콘텐츠 선봬
부산의 로컬 특성을 담은 BT21 부산 에디션. ⓒIPX
최근 한국을 찾는 글로벌 관광객의 발걸음이 명동·성수 등 서울 중심에서 부산과 경주,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로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포켓몬, BT21, 미피 등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캐릭터가 로컬 감성과 결합한 특별 에디션 제품을 선보이거나 체험형 행사를 개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역색을 입은 캐릭터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로컬 문화를 친밀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하게 하는 통로이자, 국내 팬들에게는 익숙한 도시의 풍경과 정서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발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는 최근 관광 트렌드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유명 랜드마크를 정해진 동선에 따라 둘러보는 ‘명소 순례형’ 방식에서 벗어나,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찾아 원도심 골목을 걷고 테마열차를 타기 위해 도시철도 노선을 갈아타며 한정판 굿즈를 구하기 위해 특정 지역을 방문해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등 ‘목적형 경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그 장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지닌 희소성이 여행자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그 중에서도 캐릭터 콘텐츠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해당 로컬만의 고유한 감성을 전하는 매개체이자, 지역 방문을 이끄는 새로운 이정표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부터 경주 석굴암까지, 캐릭터 제품에 담긴 지역의 얼굴
관광객의 발걸음이 방방곡곡 확장되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BT21이 도시의 정서를 입고 새로운 얼굴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IPX(구 라인프렌즈)가 선보인 ‘BT21 부산 에디션’은 캐릭터에 부산의 풍경과 일상을 그대로 얹어, 팬들이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직접 소장하도록 기획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단순히 지역명을 붙인 굿즈가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가 지닌 활기와 여유를 캐릭터의 몸짓과 서사로 풀어냈다는 데 있다.
‘BT21 부산 자갈치시장 인형 키링’은 부산의 대표 관광지이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갈치시장을 배경으로 삼았다.
알록달록한 장화를 신은 BT21이 시장에서 일손을 돕고, 푸른 해변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서사를 담아내며 부산의 활기와 여유를 위트 있게 풀어냈다.
여기에 부산시 마스코트 ‘부기’, 지역 대표 음식인 어묵, 야구공을 손에 쥔 BT21 캐릭터 시리즈는 부산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엮어내며 소장 가치를 더했다는 평이다.
그 외 광안대교와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를 배경으로 BT21이 등장하는 마그넷 역시, 여행의 추억을 캐릭터와 함께 간직할 수 있는 감각적인 기념품으로 눈길을 끈다.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 자체를 캐릭터로 채운 시도도 있다. IPX는 지난 22일 코레일과 손잡고 이 여정에 즐거움을 더한 ‘라인프렌즈 로컬 굿즈 에디션’을 선보였다.
옛 기관사 유니폼을 브라운(BROWN) 캐릭터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으로 재해석한 역장 모자 인형과 승차권 모양의 키링 등으로 구성됐으며, 서울과 부산의 코레일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부산뿐만 아니라 경주와 제주에서도 캐릭터와 지역색을 더한 시도를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캐릭터 ‘미피’는 경주의 석굴암과 제주의 해녀를 모티프로 한 에디션을 선보이며 각 지역의 정체성을 캐릭터 특유의 담백하고 동글동글한 선으로 녹여냈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지역의 색을 자연스럽게 입혀낸 현지화 전략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찰떡”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굿즈를 넘어 체험형 이벤트로, 도시 전체가 놀이터가 된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
캐릭터 제품에 지역의 정서를 담아내는 방식을 넘어 도시 곳곳을 캐릭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도 눈에 띈다.
포켓몬코리아는 지역의 정서나 공간을 캐릭터에 담아내는 것을 넘어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았다.
오는 8월 9일까지 개최되는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 in 부산’은 ‘포켓몬 느긋느긋 바캉스’를 테마로 부산역 광장 포토존을 비롯해 부산 도시철도 주요 역사에서 진행되는 스탬프랠리, 포켓몬 테마열차, 포켓몬스쿨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도시철도 노선을 따라 스탬프를 모으고, 테마열차에 탑승해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며 관광객들은 포켓몬이라는 IP가 남겨둔 흔적을 따라 도시 곳곳을 누비게 된다. 대중교통과 관광 동선이 곧 콘텐츠의 무대가 되면서, 부산이라는 도시를 자연스럽게 구석구석 탐험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루이바오·후이바오의 촌캉스 로드
캐릭터가 지역의 정서를 담아내는 방식이 한 도시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하나의 캐릭터가 여러 지역과 협업하며 전국 방방곡곡으로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유도하는 협업 사례도 있다.
에버랜드의 인기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캐릭터는 전국 6개 지역의 명소와 특산물, 축제를 소개하는 여행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첫 번째 여정지는 전라도 고창.
지역 특산품인 수박을 테마로 한 ‘촌캉스’ 콘셉트의 굿즈를 선보였는데, 특히 수박 모자를 쓴 쌍둥이 바오 인형 등 고창 특유의 색채를 살린 제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수박축제 현장과 고창 주요 관광지에 스탬프존과 포토존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실제 방문까지 이끌어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후 충청도, 제주도, 경상도, 강원도를 거쳐 서울·경기도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6개 지역의 마그넷을 모두 모으면 하나의 전국 지도가 완성되도록 설계해, 다음 지역으로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캐릭터 IP와 지역의 결합은 단순한 일회성 기획이 아닌, 관광 수요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하나의 콘텐츠 포맷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서울을 넘어 전국 지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특정 지역의 색깔을 얼마나 진하고 위트 있게 담아내느냐가 팬덤의 반응과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며 “캐릭터 콘텐츠는 단기적인 굿즈 소비에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며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함께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IP와 지역 간 협업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