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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에도 카드사 '울상'…금리 뛰고 대규모 차환 몰린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7.31 07:02
수정 2026.07.31 07:02

6개사 상반기 순익 1조1884억…1년 전보다 6.5%↑

충당금 감소·부실채권 정리·비용 효율화 효과

연체율 반등, 건전성·수익성 동반 압박

카드사들이 비용 효율화로 상반기 실적을 개선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조달금리 상승과 여전채 만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카드 이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부담 완화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오르고 대규모 여전채 만기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8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3105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다만 퇴직급여충당금 선제 반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증가와 차입 규모 확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7.5%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253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가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삼성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도 지난해 상반기 891억원에서 올해 571억원으로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이용금액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감소에 힘입어 순이익이 2189억원으로 20.7% 늘었다.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지난해 653억원에서 올해 345억원으로 축소됐다.


현대카드는 회원 수와 신용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1852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기업카드 이용 확대,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14.2% 늘어난 125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945억원으로 24.2% 증가하며 6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객 기반 확대와 카드 이용 활성화로 영업수익이 늘면서 비용 증가를 상쇄했다.


카드 이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부담 완화가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에 공통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지난해부터 부실채권 상·매각을 확대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선 점도 충당금 부담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실채권 매각은 카드사가 추심을 통해 회수할 수 있는 미래 이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연체채권을 조기에 정리해 건전성 지표와 충당금 부담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의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7291억원으로 2024년(6320억원)보다 15.4%(971억원) 증가했다.


고금리와 경기 부진으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자 카드사들이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결과다.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이 중단된 카드는 525종으로 2024년 595종에 이어 2년 연속 500종을 넘어섰다.


수익성이 낮거나 이용 실적이 저조한 상품을 정리하며 마케팅과 운영 비용을 줄인 것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2년에 걸쳐 세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다른 카드사들도 희망퇴직과 신규 채용 축소 등을 통해 인건비를 관리 중이다.


문제는 하반기부터 조달비용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달 말 기준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가 연말까지 차환해야 하는 여전채 규모는 총 8조6970억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의 평균 표면금리는 연 3.5%대인 반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4.401%다.


현재 금리 수준으로 만기 채권을 차환할 경우 기존보다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카드사들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와 기업어음 등 시장성 자금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 상승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수익성에 반영된다.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끈 충당금 감소 효과가 지속될지도 불투명하다.


고금리가 장기화와 취약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 소비 경기 둔화 등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어서다.


연체채권이 늘어나면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해 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부실채권 매각 역시 건전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지만 미래 추심이익을 포기하는 일회성 조치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조달금리 상승과 차환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금융비용과 건전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연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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