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공효진, 할리우드 대작 틈새 공략…알짜배기 흥행 노린다 [영화 뷰]
입력 2026.07.29 08:27
수정 2026.07.29 08:32
중저예산 영화, 공포·스릴러·멜로 앞세워 관객 접점 넓혀
'살목지', 324만 동원 흥행·'눈동자', 152만명 동원하며 선전
'스파이더맨' '오디세이' 흥행 경쟁에서 중저예산 한국 영화들 도전장
올해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중저예산 영화들이 잇달아 존재감을 드러내며 의미 있는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 개봉한 공포영화 '살목지'는 324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6월 선보인 스릴러 '눈동자'는 152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180만 명)에 근접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두 달 가까이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 위축으로 영화 제작 편수가 감소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제작 부담이 적은 중저예산 영화들은 공포·스릴러·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앞세워 관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CGV 픽처스·롯데 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올여름에는 또 다른 시험대가 펼쳐진다. 여름 극장가는 한국 블록버스터 '호프'를 시작으로 마블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까지 국내외 초대형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하며 대작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국내에서만 누적 2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대표 흥행 프랜차이즈인 데다, '오디세이' 역시 약 3600억 원 규모의 제작비와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초호화 캐스팅을 앞세운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대작들이 잇따라 출격하면서 올여름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흥행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처럼 대작들이 스크린과 관객의 관심을 선점한 가운데 규모보다 장르적 개성으로 승부를 거는 한국 중저예산 영화 '오케이 마담2'와 '경주기행'이 여름 극장가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8월 12일 개봉하는 '오케이 마담2'는 가족과 크루즈 여행을 떠난 전직 비밀요원 미영(엄정화 분)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2020년 개봉해 122만 명을 동원한 '오케이 마담'의 후속작으로, 엄정화와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이 다시 호흡을 맞추고 박진주, 려운, 최수영이 새롭게 합류했다. 가족 단위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성과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손익분기점은 180만 명으로 알려졌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길 시, 엄정화가 대표곡 '페스티벌'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흥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8월 말 개봉하는 '경주기행'은 막내딸을 살해한 범인이 출소한 날, 복수를 결심한 네 모녀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출연하며 스릴러를 중심으로 가족극과 블랙코미디를 녹여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묵직한 서사, 장르적 긴장감에 집중한 작품으로, 지난 3월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 극장가에서도 비슷한 전략이 통했다. 2025년 12월 개봉한 추영우, 신시아가 주연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아바타', '주토피아2' 등 할리우드 대작과 경쟁하는 가운데에서도 멜로 장르를 찾는 관객층을 공략하며 86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72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시기 개봉한 '만약에 우리' 역시 손익분기점 110만 명을 크게 웃도는 26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작과 같은 관객층을 두고 경쟁하기보다 차별화된 장르와 명확한 타깃층을 확보하는 전략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오케이 마담2'와 '경주기행'이 거대 자본이 주도하는 여름 극장가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한다면, 다양한 규모의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