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식자 자금 대이동…美 증시 주도권 교체
입력 2026.07.29 05:00
수정 2026.07.29 07:20
기술주 숨 고르기…대형 기술주 대신 전 업종 강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생각에 잠겨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금융·산업재·소비재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다우존스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 동력도 빅테크에서 시장 전반으로 확대 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37.45포인트(1.03%) 오른 5만 2747.5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6.04포인트(0.22%) 상승한 7429.22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17포인트(0.22%) 내린 2만 4876.91에 거래를 마쳤다.
상반기 시장을 이끌었던 AI 반도체주들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AMD와 마이크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과 빅테크의 AI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올해 들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여전히 56% 상승한 상태다.
반면 시장은 대형 기술주에서 금융·산업재·헬스케어·부동산 등 경기민감 및 방어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500보다 동일가중 S&P500의 7월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도 상승세가 일부 빅테크에 의존하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잉은 예상보다 양호한 잉여현금흐름을 발표하며 5% 가까이 급등했고, 코카콜라는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4% 넘게 상승했다. 애플은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274조원)를 돌파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투자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특정 업종이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광범위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8주간 이어진 대형 기술주 차익실현과 경기민감주 강세는 기업 실적이나 경기 펀더멘털 변화보다 시장의 수급과 투자 심리 등 기술적 요인이 주도한 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