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넘어 AI 서버까지…애플, 15년 만에 서버시장 복귀 추진
입력 2026.09.17 14:30
수정 2026.09.17 14:30
자체 'M8 울트라' 2~4개 탑재 검토…2029년 출시 목표
엔비디아 'NVLink 퓨전' 도입 논의…앙숙 관계도 AI 앞에서 해빙
AI 학습보다 '추론' 시장 겨냥…맥미니·맥스튜디오 수요 급증이 계기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15년 만에 기업용 서버 시장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칩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에 뛰어들고, 엔비디아의 핵심 데이터센터 기술까지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일(현지시간) 정보기술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칩을 탑재한 기업용 AI 서버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제품은 차세대 'M8 울트라' 칩 2개를 묶은 모델과 4개를 탑재한 모델 등 두 종류다. 이르면 2029년 출시해 AI 개발업체와 기업, 정부기관 등에 판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계획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다. 애플은 여러 M8 울트라 칩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시키기 위해 엔비디아의 'NVLink 퓨전'을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NVLink 퓨전은 여러 반도체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연결하는 기술이다. AI 서버에서는 수많은 칩을 동시에 가동해야 하는 만큼 칩 자체의 성능 못지않게 연결 속도가 중요하다. 애플 내부에서도 엔비디아 기술이 현재 가장 적합한 선택지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협력이 성사되면 오랜 냉각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과거 맥용 그래픽칩 문제 등을 거치며 사실상 협력 관계가 끊겼지만 AI 경쟁이 격화하면서 다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애플은 최근 엔비디아의 기술과 AI 모델 활용 방안을 놓고 대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노리는 시장은 AI 모델을 처음부터 만드는 '학습'보다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돌리는 '추론' 분야다. 최근 AI 업체들이 맥미니와 맥스튜디오를 대량 구매하면서 애플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애플은 이미 자사 AI 서비스를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서버를 자체 제작하고 있지만 외부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이번 제품이 현실화하면 2011년 Xserve 단종 이후 처음으로 애플이 기업 고객에게 서버를 직접 파는 셈이다.
